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11일 타오위안 군기지 예비군 훈련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타오위안 AP 뉴시스
27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노동국은 전날 민진당에 남녀고용평등법 등 위반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민진당이 성희롱 예방에 실패한 데 이어 사후 대처도 미흡했다고 노동국은 밝혔다. 다만 민진당이 물게 된 90만 대만달러는 연간 당 예산의 0.16%에 불과하다고 타이완뉴스가 지적했다.
최근 민진당은 ‘미투’(나도 피해자다) 파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전 당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성희롱 피해 사실을 폭로한 뒤로 “나도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잇달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이 “당 간부들에게 신고했음에도 묵살당하거나 2차 가해를 당했다”고 증언해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민진당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4일 발표된 대만민의기금회(TPOF)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지지율은 지난달 31.1%에서 24.6%로 곤두박질쳤다. 차이잉원 총통의 지지율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인 40%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민진당 대선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 역시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에 밀려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