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 독재자’ 발언 이후 첫 언급 “사실(the facts)을 말했을뿐”

바이든, ‘시진핑 독재자’ 발언 이후 첫 언급 “사실(the facts)을 말했을뿐”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6-23 10:26
업데이트 2023-06-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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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en US India
Biden US Indi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한 자신의 발언이 미중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정찰풍선 격추 사태 때를 언급하며 시 주석을 독재자로 칭한 것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후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다. ‘중국의 정치체제가 사실상 독재에 가깝다’는 사실(the facts)을 이야기한 것은 잘못이 아니고, 이 발언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회견에서 ‘시 주석이 독재자라는 언급이 미 정부가 이룬 미중 관계 진전을 약화하거나 복잡하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단호히 답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 대화를 나눌 때 미국의 인도 또는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사실이라고 여기는 것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미중 관계에 일부 혼란을 야기한 일들이 있었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훌륭히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발언이 실제 어떤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모금 행사에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에 대해 “시진핑이 매우 언짢았던 까닭은 그것이 거기 있는 사실을 그가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엇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는 큰 창피”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주미중국대사관은 “심각하게 기본적인 사실에 위배되고, 외교적 예절을 위반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침해하고, 미국의 약속에 어긋나며,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중상모략”이라며 “중국 정부와 국민은 깊은 모욕감을 느낀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미국은 중국의 체제를 존중하고 그것을 바꾸려 하지 않으며 신냉전에 대한 의도가 없음을 명백하게 말했지만, 최근 중국의 정치 체제와 최고 지도자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으로 미국 측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권과 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종교소수자 탄압 등을 일삼는 인도 상황을 간과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엔 “모디 총리와 난 민주적 가치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며 “그것이 우리 관계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린 서로 솔직하고 존중한다”며 “내가 미중 관계가 미·인도 관계의 공간에 있지 않다고 보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우리 둘 다 민주국가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압도적인 존중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것은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 우리의 다양성 또는 문화가 개방적이고 관용적이며 왕성한 토론에 있다는 (의미로) 공통적인 민주국가의 특성”이라고 했다.
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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