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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실종 당시 해저 파괴음 탐지

美 해군,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실종 당시 해저 파괴음 탐지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6-23 08:55
업데이트 2023-06-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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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엘리자베스시티 해안경비대 승무원들이 매스추세츠주 보스턴 케이프 코드 해변에서 동쪽으로 약 1450㎞ 지점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탐사 잠수정 ‘타이탄’ 수색 작업 중이다. 2023.6.22 EPA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엘리자베스시티 해안경비대 승무원들이 매스추세츠주 보스턴 케이프 코드 해변에서 동쪽으로 약 1450㎞ 지점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탐사 잠수정 ‘타이탄’ 수색 작업 중이다. 2023.6.22 EPA 연합뉴스
대서양 심해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를 관광하러 갔다가 실종된 잠수정에서 출항 몇 시간 만에 폭발음으로 의심되는 이상 징후가 감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이태닉호 잔해 관광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잠수정 ‘타이탄’은 지난 18일 오전 잠수 시작 1시간 45분 후 연락이 두절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타이탄 실종 직후 미 해군의 탐지 시스템은 해저에서 내파(implosion·외부 압력에 의해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 또는 폭발과 일치하는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

미 해군의 한 고위 관리는 “해군은 즉시 음향 데이터를 분석, 통신 두절 시점에 타이탄 잠수정이 운행하던 부근에서 내파 호는 폭발로 보이는 비정상적 현상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당시 진행 중이던 수색·구조 임무 지원을 위해 해당 정보가 지휘관과 즉시 공유됐다”고 부연했다.

미 해군의 음향 분석 후 수색 범위는 좁혀졌고 22일 타이탄의 잔해가 발견됐다.

다만 해군은 국가안보 문제가 있는만큼 폭발음을 감지한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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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서 테크놀로지 위성 사진에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 인근에서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 수색 작업 중인 미국과 캐나다 선박이 포착됐다. 2023.6.22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서 테크놀로지 위성 사진에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 인근에서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 수색 작업 중인 미국과 캐나다 선박이 포착됐다. 2023.6.22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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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태닉호 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잠수정 ‘타이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이태닉호 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잠수정 ‘타이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미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발견했으며, 타이탄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타이탄이 연락 두절 후 실종된 지 나흘 만이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들은 이 선박에서 재앙적인 내파가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잠수정에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61)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겸 탐험가 해미쉬 하딩(58),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77),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이 타고 있었다.

앞서 수색 과정에서 이틀에 걸쳐 ‘쿵쿵’거리는 수중 소음이 탐지돼 실종자들이 살아있는 게 아니냐는 희망이 부풀기도 했지만, 탐지된 소음과 타이탄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거 소장은 탑승자와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신 발견 가능성에 대해선 “저 아래 해저는 엄청나게 힘든 환경”이라며 잘 모르겠다고 그는 답했다.

모거 소장은 “가족에게 곧바로 (사망 추정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미 해안경비대와 통합 사령부 전체를 대신해 깊은 조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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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는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40㎞ 떨어진 대서양 해저 384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디스커버리채널과 RMS타이태닉이 후원하는 공동 탐사대가 2023년 6월 초 촬영한 타이태닉호. 뱃머리 난간이 보인다. 20236.6.20 로이터 연합뉴스
1912년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는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40㎞ 떨어진 대서양 해저 384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디스커버리채널과 RMS타이태닉이 후원하는 공동 탐사대가 2023년 6월 초 촬영한 타이태닉호. 뱃머리 난간이 보인다. 20236.6.20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오션게이트 CEO의 부인 웬디 러시는 1912년 타이태닉호 일등석에 올랐다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로 밝혀졌다.

당시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로, 타이태닉호 승객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이들 중 한명으로 꼽혔던 이시도어는 부인과 함께 다른 이들에게 구명보트를 양보하고 타이태닉호에 남아 한날한시 눈을 감았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시도어는 구명보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고, 아이다는 그런 남편 곁에 남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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