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수주 목표 1조 8000억 이미 돌파
거점시장 추가 수주 및 신시장 개척 노력 병행
국내 건설시장 침체 위기를 해외 수주 통해 극복
지난 2월 정원주(왼쪽 두 번째) 대우건설 회장이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은 연간 수주 목표인 1조 8000억원을 1분기에 이미 달성했으며, 현재 수주를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에 따라 높은 수치의 초과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20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Kaduna Refinery Quick Fix PJ)를 5억 8918만 달러(한화 약 7255억원)에 계약하며 마수걸이 수주를 달성했다. 이어 3월에는 리비아에서 7억 9000만 달러(한화 약 1조 500억원) 규모의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의 해외 텃밭으로 평가되는 아프리카 건설시장에서 1분기에만 1조 8000억 규모의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여기에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해외 주요 사업지들을 감안하면 올해 누적 실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동지역 대표 거점시장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수주하고 있는 이라크 알포 신항만 건설공사 후속공사, 리비아 재건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아시아의 신시장 개척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연내 수주가 예상된다. 올 초 마수걸이 수주를 기록한 나이지리아에서도 추가 프로젝트 협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성과에는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를 예상하고 거점 국가의 중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 수주 전략이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정원주(왼쪽) 대우건설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이런 정 회장의 대외 활동이 해외 주요 정상급 지도자 및 사업 파트너 면담에서 회사의 신뢰도와 협상력을 강화해 신규 시장 개척 및 거점시장의 저변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부채비율 184.5%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199.1%에서 14.6%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금리와 원자재가격, 인건비 등의 빠른 상승으로 국내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해외 수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다양해진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며 글로벌 시장의 대표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