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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 폐 떼어주고 하늘로 떠난 이선주씨… “도움의 손길 내밀던 사람”

간과 폐 떼어주고 하늘로 떠난 이선주씨… “도움의 손길 내밀던 사람”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6-20 10:25
업데이트 2023-06-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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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에서 쓰러진 후 뇌사상태에 빠졌던 이선주(52)씨가 지난달 13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2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20일 밝혔다. 자신은 왼쪽부터 이씨의 어머니와 생전 이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자택에서 쓰러진 후 뇌사상태에 빠졌던 이선주(52)씨가 지난달 13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2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20일 밝혔다. 자신은 왼쪽부터 이씨의 어머니와 생전 이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상태에 빠졌던 5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이선주(52)씨가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2명에게 간장과 폐장을 이식하고, 100여명의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인체조직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0일 자택에서 쓰러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기증원은 “고인이 소생 가능성 없이 기계에 의존해 고통받는 것이 안타까워 유족들이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씨는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 선생님이 된 뒤 20여년 동안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이씨는 평소 힘든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며 특히 주변의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을 보람과 위안으로 삼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동생 이선광씨는 고인이 “엄마처럼 자상히 본인을 보살펴주는 누나였다”며 “힘든 시절을 함께 잘 보내줘서 고맙다, 가끔이라도 꿈에 찾아와 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여명의 환자 삶에 희망을 전해준 이선주님과 유가족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생명 나눔을 실천한 영웅적인 모습을 모두가 기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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