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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에 강제 키스”… 미키 황, 극단선택 시도

“17세 소녀에 강제 키스”… 미키 황, 극단선택 시도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6-20 09:35
업데이트 2023-06-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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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당시 17세 작곡가 지망생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대만 국민 MC로 불리는 미키 황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사진은 폭로 이후 미키 황이 해당 사실을 시인하면서 올렸다 지금은 삭제된 영상 일부. 미키 황 페이스북 캡처
10여년 전 당시 17세 작곡가 지망생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대만 국민 MC로 불리는 미키 황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사진은 폭로 이후 미키 황이 해당 사실을 시인하면서 올렸다 지금은 삭제된 영상 일부. 미키 황 페이스북 캡처
대만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국민 MC로 불리는 연예인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1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0분쯤 타이베이 소방국은 51세 남성이 자해를 해 응급처지가 필요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이 남성은 대만 국민 MC 미키 황(黃子佼)으로 밝혀졌다.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는 ‘조피아’라는 사람이 쓴 과거 성추행 고발 글이 올라왔다.

조피아는 10여년 전 연예계를 동경하는 작곡가 지망생이자 당시 17세이던 자신이 유명 MC를 알게 됐는데, 그가 어늘 날 갑자기 차 안에서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려 했다가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조피아는 또 그 남성이 어느 날은 자신을 호텔로 초대했고, 예술 전시에 필요하다면서 반라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피아는 최근 미투 운동이 퍼져나가고 그 남성이 TV에서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것을 보자 참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조피아는 가해 연예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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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방송인 미키 황.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연합뉴스
대만 방송인 미키 황.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연합뉴스
그러나 해당 글이 올라온 후 미키 황은 자신의 옛 과오에 대해 사과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미투 가해자가 자신임을 시인했다. 그는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래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미키 황은 자신의 아내는 과거의 그 일을 모른다면서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영상은 1시간 후 삭제됐다.

미키 황은 2020년 20살 연하의 여배우 서머 멍(孟耿如)과 결혼했고 슬하에 자녀를 뒀다.

미키 황이 병원에 실려 간 뒤 그의 아내는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남편이 아직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자신들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대만에서는 넷플릭스 정치 드라마 ‘인선지인’이 촉발한 미투 운동이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을 강타한 것을 시작으로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나도 성희롱 피해자’라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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