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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당신 알고 보니…[달콤한 사이언스]

번번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당신 알고 보니…[달콤한 사이언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3-06-13 00:00
업데이트 2023-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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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사람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뇌활동과 도파민 분비 속도가 느리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망가진 뇌 상태는 다이어트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긴장을 풀면 요요현상이 쉽게 나타난다.  픽사베이 제공
비만한 사람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뇌활동과 도파민 분비 속도가 느리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망가진 뇌 상태는 다이어트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긴장을 풀면 요요현상이 쉽게 나타난다.

픽사베이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배달 음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 이전에 비해 ‘확찐자’들이 늘었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되면서 몸매를 뽐내고 싶지만 확 찐 살은 여간해서 빠지지 않는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지만 살 빠지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 다시 운동을 게을리하고 넘치는 식탐 때문에 야식과 배달 음식에 의존하다 보면 몸무게는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많은 사람이 체중 조절은 의지의 문제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뇌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메디컬센터(UMC)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내분비과, 내분비연구실 임상화학과, 미국 예일대 의대 영상의학과, 정신의학과,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당뇨·대사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비만한 사람은 특정 영양소에 대한 뇌 반응이 둔감해 폭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런 뇌 반응은 체중 감량 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는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 6월 13일자에 실렸다.

‘먹는다’라는 행위는 배고픔과 포만감 사이에서 음식을 찾으려는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장과 순환계에서 발생하는 신호가 뇌로 이동하는 복잡한 신경 네트워크 과정의 결과이다.

연구팀은 정상 체중(BMI 25㎏/㎡ 이하)을 가진 남녀 30명과 비만인(BMI 30 이상) 30명을 대상으로 위장에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같은 특정 영양소를 직접 주입하는 동시에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과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으로 뇌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들은 위에 영양분이 주입되면서 특정 패턴의 뇌 활동과 만족도를 나타내는 도파민 방출이 즉시 이뤄졌지만 비만인 실험 참가자의 경우는 이런 반응이 늦거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한 사람들은 식사를 통한 도파민 방출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폭식이나 과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후 연구팀은 비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다이어트를 실시해 체중 감량을 한 다음 뇌 반응을 관찰했다. 그런데 이전보다 10%가량 체중 감량을 하더라도 뇌 반응이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비정상적 뇌 활동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경우 요요현상이 쉽게 올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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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사람은 음식 섭취에 대해 반응하는 뇌 신경회로가 망가져 있을 수 있다. 체중을 줄이고 한동안 강한 의지로 줄어든 체중을 유지한다면 섭식 관련 뇌 회로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픽사베이 제공
비만한 사람은 음식 섭취에 대해 반응하는 뇌 신경회로가 망가져 있을 수 있다. 체중을 줄이고 한동안 강한 의지로 줄어든 체중을 유지한다면 섭식 관련 뇌 회로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픽사베이 제공
연구를 이끈 미레일 셰리 UMC 교수(내분비학)는 “이번 연구는 장-뇌 신호가 체중 감량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만드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라면서 “체중 감량 후에도 뇌의 반응이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 체중 감량에 성공하지만 곧바로 요요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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