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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필리핀 ‘대미 공조’에 인도·태평양 입지 좁아진 中[뉴스 분석]

韓·필리핀 ‘대미 공조’에 인도·태평양 입지 좁아진 中[뉴스 분석]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5-03 16:05
업데이트 2023-05-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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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주중美대사 “중국과 대화할 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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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특별공연에서 1970년대 빌보드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부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특별공연에서 1970년대 빌보드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부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대미 동맹 강화’ 천명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큰 도전을 안겨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로 미국과의 협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확실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전날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양국의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 흔들렸던 양국 간 갈등을 접고 중국으로 기울었던 외교 저울추를 미국 쪽으로 다시 옮기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선언했다.

남중국해는 오래 전부터 중국의 ‘구단선’ 주장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구단선은 중국이 1947년 발표한 ‘U’자 형태의 해상 경계선이다. 베이징은 이를 근거로 “남중국해 90%가 우리 영해”라고 주장한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결했지만, 시 주석은 이를 무시하고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지어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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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회담을 위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회담을 위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결국 필리핀은 올해 2월 군사기지 4곳 사용권을 미국에 추가로 제공하고 지난달 11일부터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도 개시했다. ‘중국과 대화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덕분에 미국은 남중국해·대만해협 긴급 상황에서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2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마닐라를 찾아 마르코스 대통령에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라. 중국의 주권과 안전, 영토 보전을 존중하라”고 경고했지만 별무소용이었다. 이제 외신은 중국이 한국과 필리핀의 경제 제재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한다. 양국 주요 수출품 도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시진핑 3기’로 들어서면서 미국 이외 나라들과 관계 개선을 원하지만, 주변국들은 되레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추구한다고 분석한다. 조지 매그너스 영국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 입장에서 ‘진정한 친구’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특유의 자국 입장을 강변하는 ‘늑대 외교’와 정치적 불투명성 때문에 주요국들이 중국을 신뢰하지 못해서다.

이와 관련,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이날 미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가 주관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는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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