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된 트럼프, 재판도 ‘리얼리티쇼’로 만드나

기소된 트럼프, 재판도 ‘리얼리티쇼’로 만드나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4-03 00:07
업데이트 2023-04-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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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후원금 52억원 쇄도
사법 문제, 정치적 공방으로 활용
폭로한 대니얼스 “기념비적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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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러라고 리조트 앞 트럼프 지지자들
마러라고 리조트 앞 트럼프 지지자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 앞에서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상인들은 기소 이후 트럼프 모자와 티셔츠 등 기념품 판매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팜비치 AFP 연합뉴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최초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문제를 정치 공방으로 전환하고 나섰다. 그가 법원에 나서는 오는 4일(현지시간) 극성 지지자들이 경찰 등과 충돌할 가능성 등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사냥당한 피해자로 묘사하고, 이 논란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는 등 도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30일 맨해튼 대배심의 기소 결정 이후 24시간 동안 ‘나는 트럼프를 지지한다’ 문구가 써진 티셔츠를 한 장에 47달러(약 6만원)에 판매해 후원금 400만달러(약 52억 4000만원)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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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대니얼스. AFP 연합뉴스
트럼프와 대니얼스.
AF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 여론도 결집했다. 1일 ‘공화당 대선 후보 최적임자’를 묻는 야후뉴스와 유고브의 공동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2% 지지를 얻어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31%)를 크게 앞섰다.

2016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려 했던 성인영화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는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죽이겠다’ 등의 협박을 받고 있지만 “트럼프의 기소는 기념비적”, “정의는 실현된다”며 법정 증언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장당 20달러인 #팀스토미 티도 불티나게 팔리는 등 지지 세력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의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그룹의 장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맨해튼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여기서 유죄를 부인하면 재판 절차에 돌입한다.
최영권 기자
2023-04-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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