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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뚜껑 열리는 제네시스, 지퍼 달린 벤츠, 일자눈썹 쏘나타

[르포]뚜껑 열리는 제네시스, 지퍼 달린 벤츠, 일자눈썹 쏘나타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3-03-30 15:45
업데이트 2023-03-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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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기관 참가
쌍용차서 사명 바꾼 KG모빌리티 눈길
컨버터블 제네시스·벤츠 ‘프로젝트 몬도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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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참석자들이 KG모빌리티의 콘셉트카 ‘KR10’을 둘러보고 있다. 코란도의 디자인을 계승한 전기차 모델이다. 연합뉴스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참석자들이 KG모빌리티의 콘셉트카 ‘KR10’을 둘러보고 있다. 코란도의 디자인을 계승한 전기차 모델이다. 연합뉴스
‘뚜껑 열리는 제네시스, 지퍼 달린 벤츠, 일자눈썹 쏘나타, 코란도 모습의 전기차.’

30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9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은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의 ‘야심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조각난 정보만 찔끔찔끔 전해지며 자동차 애호가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차량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회사 각사 경영진의 중장기 사업 전략도 동시에 엿볼 수 있었다.

전시에 가장 공을 들인 회사는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KG모빌리티다. 청산 위기에 있었던 회사의 부활을 이끈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 외에도 그동안 프로젝트명이나 간단한 스케치 이미지만 공개됐던 ‘KR100’, ‘F100’, ‘O100’ 등의 실물이 전시됐다. 외관을 가늠할 수 있도록 제작된 모형이지만, 당장 도로를 달린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로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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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가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실물을 공개한 KG모빌리티의 전동화 콘셉트카 ‘F100’. 연합뉴스
KG모빌리티가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실물을 공개한 KG모빌리티의 전동화 콘셉트카 ‘F100’. 연합뉴스
전동화 전환이 늦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면서 사명 변경 이후의 비전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에 힘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은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회사의 전동화 파트너인 중국 비야디(BYD)를 언급하며 “업계에서 BYD의 실력이 떨어지지 않고, 특히 많이 우려되는 화재 안전성에서 굉장히 탁월하다”면서 “BYD의 업그레이드에 우리도 계속 보조를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두 완성차 회사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도 이날 현장을 빛냈다. 각각 ‘쏘나타 디 엣지’(현대차), ‘EV9’(기아)의 실물을 공개하며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나섰다. 최근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쏘나타의 후속 모델 개발 중단에 대해 장 사장은 “많은 고민이 되는데, 전동화라는 큰 흐름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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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참석자들이 제네시스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카 ‘엑스(X) 컨버터블’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참석자들이 제네시스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카 ‘엑스(X) 컨버터블’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세계 최초로 공개됐지만, 아직 가격이 책정되지 않은 EV9에 대해 송 사장은 “보조금을 100% 받기는 어렵고, 최대한 많은 트림의 차가 절반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의 차량 덮개가 열리는 ‘컨버터블’ 차량인 ‘엑스 컨버터블’의 실물을 전시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불황 속에서도 럭셔리 시장만큼은 승승장구한 한국 자동차 시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수입차 회사들도 흥미로운 전시로 주목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 협업한 ‘프로젝트 몬도G’를 선보였는데,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클래스’에 대형 지퍼가 달린 독특한 차량 모형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실제 개발될 차량은 아니고,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차원”이라고 했다.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도 콘셉트카 ‘비전 어바너트’, 포르쉐는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카인 ‘포르쉐 356’을 오마주한 콘셉트카 ‘비전 357’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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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패션회사 몽클레르와 협업해 만든 전시용 차량 ‘프로젝트 몬도G’.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가 패션회사 몽클레르와 협업해 만든 전시용 차량 ‘프로젝트 몬도G’. 벤츠코리아 제공
전동화라는 주제로 뭉친 중견, 스타트업들도 다수 참가했다. 픽업트럭 ‘울프’를 소개하며 이날 브랜드를 론칭한 ‘알파모터’, 전기 스쿠터를 만드는 ‘블루샤크코리아’, 스마트 생산·물류로봇 전문기업 ‘로아스’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이 후원하는 서울모빌리티쇼가 코로나19 등으로 홍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며 크게 위축된 모터쇼 산업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방역 지침이 돌아온 뒤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기관이 참석하며 2021년 대비 전시 규모(5만 3541㎡) 100%, 참가 기업·기관 수는 60% 이상 늘었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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