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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만포 화학공장서 플루토늄 재처리…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은밀하게 지원”

“北 만포 화학공장서 플루토늄 재처리…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은밀하게 지원”

류지영 기자
류지영,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3-29 00:48
업데이트 2023-03-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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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SIS 핵 관련 새 시설 주장

“액체 추진체·무기 등 생산 맡아
영변 핵시설과 연결, 화차 왕복
핵실험 땐 화학물질 수송 급증
비핵화 협상 때 검증 대상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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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에서 압록강 앞의 북한 만포시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외곽에 있는 만포운하공장이 보인다. 강 건너편은 중국 지린성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분단을 넘어’ 캡처
지난 1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에서 압록강 앞의 북한 만포시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외곽에 있는 만포운하공장이 보인다. 강 건너편은 중국 지린성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분단을 넘어’ 캡처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의 한 화학공장이 플루토늄 재처리 등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는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분단을 넘어)은 27일(현지시간) ‘만포운하공장, 북핵의 잃어버린 퍼즐조각’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 자강도 압록강변에 위치한 화학물질 생산단지인 만포운하공장을 주목했다. 보고서는 유럽우주국(ESA)과 에어버스 디펜드·스페이스(DS), 맥사 테크놀로지 등이 찍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 공장은 평안북도 영변 원자력연구소에 여러 화학물질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처로, 매우 중요하지만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시설”이라고 소개했다.

1975년부터 가동된 이 공장은 액체로켓 추진체 생산과 화학약품·무기 연구·생산, 원자력 연구·개발·생산 등을 맡고 있다. 실제로 만포운하공장이 만드는 질산이 영변에서 플루토늄239와 6불화우라늄(UF6) 등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물질을 추출하는 데 쓰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공장과 영변 핵시설은 철도로 이어져 있으며, 탱크로리 모양의 특수 화차가 두 지역을 왕복한다. 북한이 핵실험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이 공장의 화학물질 수송량도 크게 늘어나는 등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비욘드 패럴렐은 2010년 9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이곳을 시찰한 점을 가리켜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 만포운하공장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2019년 6월 자강도 강계·만포 지역 공장들을 방문한 것으로 볼 때 이 공장을 들렀을 가능성이 크다.

끝으로 보고서는 “만포운하공장은 영변 핵시설에 화학물질을 공급하는 곳이다. 향후 북한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여러 핵시설과 함께 신고·검증·폐기 대상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베이징 류지영·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2023-03-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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