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챗GPT보다 신중한 ‘바드’ 출시, MS는 빙에 ‘달리’ 적용... 생성 AI 속속 등장

구글, 챗GPT보다 신중한 ‘바드’ 출시, MS는 빙에 ‘달리’ 적용... 생성 AI 속속 등장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23-03-22 16:11
업데이트 2023-03-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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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의 첫 화면. 국내에선 아직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바드는 왜 초거대 언어 모델이 실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첫 화면 글귀 내용은 ‘바드는 당신의 비건 식단에 고단백 옵션을 추가하는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 ‘당신이 첫 소설 쓰기를 시작하는 걸 도와줄 수 있다’ 등으로 계속 바뀐다. 바드 홈페이지 캡처
구글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의 첫 화면. 국내에선 아직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바드는 왜 초거대 언어 모델이 실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첫 화면 글귀 내용은 ‘바드는 당신의 비건 식단에 고단백 옵션을 추가하는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 ‘당신이 첫 소설 쓰기를 시작하는 걸 도와줄 수 있다’ 등으로 계속 바뀐다.
바드 홈페이지 캡처
영어권 대표국 美·英에만 공개
비영어로 인한 실수 최소화 위해
‘한계, 틀릴 수 있다’ 재차 강조
특정인 정보 질문엔 답변 거부
의학·법률·재정 조언도 안하는 경향

구글이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공개했다. 국내에선 아직 이용할 수 없지만, 외신에 따르면 바드는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상당히 신중한 챗봇이다. 사용자의 명령어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생성 AI를 접목한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구글의 신중함은 바드를 공개한 방식에서부터 드러났다. 챗GPT 등장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한 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바드를 제한된 지역에서 일부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공개했다. 특히 영어권 대표국가 두 곳에서만 테스트 버전을 공개해, 공식 출시 전 영어 이외의 언어로 사용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AI가 영어에 비해 미숙한 언어로 실수나 오류를 드러내는 일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드 첫 페이지 상단엔 ‘나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창의적인 협력자 바드다. 나는 한계가 있고 항상 정답을 맞추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피드백은 내가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바드 첫 화면에 나타나, 계속 바뀌는 문구 중에도 ‘바드는 왜 초거대 언어 모델이 실수할 수 있는지 설명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바드를 포함한 AI 챗봇에 한계가 있고 틀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는 셈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드는 특정 개인에 대한 질문엔 ‘이 사람에 대한 내 지식은 제한적이다. 이 요청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없느냐’며 친절하게 답변을 거부하기도 한다. 엘리 콜린스 구글 연구 담당 부사장은 “AI 챗봇은 특정 인물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바드는 이런 질문에 종종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드는 이와 같은 이유로 의학적, 법률적, 재정적인 조언은 피하는 경향이 있게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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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영역다툼’
치열한 ‘영역다툼’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한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구글’을 검색하면 나오는 팝업 창들. 크롬은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로 되돌리기를 권유하고, 아래 빙은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있다.
크롬 캡처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자사 검색엔진 ‘빙’에 적용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바드를 검색엔진과 별도의 독립된 페이지에 구현했다. 자사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잃을 것’이 많은 검색 시장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조치를 우선은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측은 아직 AI 챗봇으로 확실한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구상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NYT는 구글이 바드를 출시한 방식을 두고 ‘기묘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MS는 이런 구글의 전략과 반대로 자사 상품에 오픈AI의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날도 빙에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2’를 적용한 ‘빙 이미지크리에이터’를 출시했다.

어도비도 포토샵 등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생성 AI ‘파이어플라이’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AI가 저작권 없는 이미지만을 학습해, 생성한 이미지가 저작권 문제를 일으킬 일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선 카카오톡채널을 플랫폼으로 다양한 챗봇 서비스가 나오는 가운데, 22일 뤼튼테크놀로지스도 네이버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와 GPT4 기반 서비스 ‘챗 뤼튼’을 출시했다. 뤼튼은 보고서와 사업계획서 등 전문적인 글 초안을 생성해 주는 서비스로, 공직자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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