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13년 만에 돌아오는 ‘오페라의 유령’… “한국 위상 높아진 방증”

13년 만에 돌아오는 ‘오페라의 유령’… “한국 위상 높아진 방증”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3-06 19:17
업데이트 2023-03-06 20: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버전 제작진. 왼쪽부터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 데니 베리 협력 안무가,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에스앤코 제공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버전 제작진. 왼쪽부터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 데니 베리 협력 안무가,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 에스앤코 제공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들은 결혼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뮤지컬과 연애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오페라의 유령’으로 돌아오니까요.”(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

세계적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으로 찾아온다. 아직 한국 시장이 크지 않던 2001년 초연 당시 7개월간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뮤지컬 시장 성장의 초석이 된 작품으로 이번이 2001년 LG아트센터, 2009년 샤롯데씨어터에 이어 세 번째 한국어 공연이다. 오리지널 버전까지 합치면 여섯 번째다.

‘오페라의 유령’은 가스통 루르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1986년 초연 이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지난 1월에는 브로드웨이 최초로 35주년을 맞아 2000만 관객 돌파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 세계 누적 관객이 1억 4500만명이 넘는다.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드는 “음악과 연출, 안무, 무대 세트, 의상디자인까지 합쳐진 걸작이라 오랫동안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자주 공연한 적은 없다”면서 “‘오페라의 유령’은 국적과 관계없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세 번째로 공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워낙 인기 있고 준비 과정도 오래 걸려 해외 공연이 쉽지 않은 작품으로 꼽힌다. 오리지널 작품의 무대 장치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은 팬데믹 시기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공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미지 확대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코로나 때 한국에서만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때를 기점으로 한국 콘텐츠가 성과를 내면서 세계 문화계에서도 관심을 가져 대화가 시작됐다”면서 “원제작사인 RUG의 결정도 있었지만 한국 공연에 대한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3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달라지는 점도 몇 가지 있다. 우선 한국어 번역을 조금 더 매끄럽게 바꿨고, 유령 역도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서울 공연(7월 14일~11월 17일)에 앞서 오는 30일부터 부산에서 먼저 3개월간 공연하는 점도 특징이다.

신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역공연 활성화를 위해 많이 노력했고 지금도 진행중”이라며 “부산에 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아예 없었는데 뮤지컬 전용극장인 드림씨어터가 생겼고 부산뿐만 아니라 남부 지역을 책임질 마켓으로서 부산에서 도전해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검증된 작품이기에 부산에서 100회 공연이 가능할 수 있었다. 프리드 역시 “부산에 드디어 갈 수 있게 돼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부산 공연에 유령은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이 맡는다. 크리스틴은 손지수와 송은혜, 라울은 송원근과 황건하가 연기한다. 프리드는 “유령 3명, 크리스틴 2명, 라울 2명이라 배우들이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알려면 일곱 번은 와서 보셔야 한다”고 농담하며 “오리지널 프로덕션에 누가 가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제작진은 한국 배우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배우들마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저마다의 캐릭터성을 존중하면서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역할을 선보이게 됐다. 협력 안무가인 데니 베리는 “나도 생각 못 했던 점을 배우들을 통해 알아가면서 연습이 굉장히 흥미로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오페라의 유령’은 문화적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작품이라 공연장 오셔서 전 세대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느꼈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면 좋을 듯하다”고 전했다.
류재민 기자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