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략국 아닌 피해국’ 장관 망언에 전세계 고위급 야유 [월드뷰]

‘러, 침략국 아닌 피해국’ 장관 망언에 전세계 고위급 야유 [월드뷰]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3-04 16:13
업데이트 2023-03-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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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장관, 인도 ‘라이시나 다이얼로그’ 참석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이용, 러시아를 상대로 벌어진 전쟁”
미국 군사개입의 ‘이중 잣대’ 지적
1999년 NATO의 코소보 전쟁 개입, 세르비아 폭격 거론
“왜 미국에게는 묻지 않는가” “NATO 동진에 10년 동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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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으로 열린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에 참석한 한 청중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전쟁이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가 막으려는 전쟁,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이용하여 우리를 상대로 벌어진 전쟁”이라고 말문을 열었고 객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2023.3.3 TASS 연합뉴스, ORF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으로 열린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에 참석한 한 청중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전쟁이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가 막으려는 전쟁,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이용하여 우리를 상대로 벌어진 전쟁”이라고 말문을 열었고 객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2023.3.3 TASS 연합뉴스, ORF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국제무대에서 ‘러시아는 침략국이 아닌 피해국’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전 세계 고위급들의 웃음거리가 됐다. “러시아를 상대로 벌어진 전쟁”이라는 그의 망언에 고위급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3일(현지시간)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한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 한 세션의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인도 수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선조이 조쉬 ORF 이사장과 대화 후 청중의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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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으로 열린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에 참석하고 있다. 2023.3.3 TASS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으로 열린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에 참석하고 있다. 2023.3.3 TAS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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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으로 열린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에 참석한 한 청중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전쟁이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가 막으려는 전쟁,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이용하여 우리를 상대로 벌어진 전쟁”이라고 말문을 열었고 객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2023.3.3 ORF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으로 열린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에 참석한 한 청중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전쟁이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가 막으려는 전쟁,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이용하여 우리를 상대로 벌어진 전쟁”이라고 말문을 열었고 객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2023.3.3 ORF
이 자리에서 한 청중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전쟁이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가 막으려는 전쟁,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이용하여 우리를 상대로 벌어진 전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객석에 동요가 일었다.

청중은 탄식과 실소를 금치 못했다. 전 세계 고위급이 모인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러시아를 침략국이 아닌 피해국으로 상정한 라브로프 장관을 향해 “이봐!”(Come on!)라고 야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전쟁이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에 분명 영향을 미쳤으며, 앞으로는 어떤 서방 파트너에게도 의존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 서방이 또다시 가스관을 폭파시키도록 놔두지 않을 거라면서,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지난해 9월 발트해 노르트 스트림 1·2 가스관 폭발 사건을 에둘러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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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으로 열린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에 참석해 선조이 조쉬(오른쪽) ORF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3.3 TASS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으로 열린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에 참석해 선조이 조쉬(오른쪽) ORF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3.3 TAS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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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으로 열린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에 참석하고 있다. 2023.3.3 TASS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저버연구재단(ORF)이 주관으로 열린 연례 다자간 정치안보회의 ‘라이시나 다이얼로그’(Raisina Dialogue)에 참석하고 있다. 2023.3.3 TASS 연합뉴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전쟁 폭격은 협상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든다는 조쉬 이사장의 지적에 미국 군사개입의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이 있는가. 미국은 유고슬라비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구상 어느 곳이든 국익에 대한 위협을 선언할 권리를 가진다고 믿는가. 당신들은 왜 그들에게는 어떤 질문도 하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999년 코소보를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나토가 78일 동안 러시아의 동맹국인 세르비아를 공습한 사건을 거론했다. 이어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이 자국 국익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10년 동안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때는 일부 청중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라이시나 다이얼로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역할과 목소리를 확대하고 다자주의 부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인도 정부의 최고위급 연례 국제전략대화이다. 인도 수도인 뉴델리에서 매년 열린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는 G20 외교장관회의 직후 라이시나 다이얼로그를 개최, G20 외교장관들의 참석을 적극 유도했고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연사로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의장 등이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과 송경진 혁신경제포럼 상임이사가 연사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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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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