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61% “美中 모두와 잘 지내야” vs 23% “친미 반중”

대만인 61% “美中 모두와 잘 지내야” vs 23% “친미 반중”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3-02 16:40
업데이트 2023-03-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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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론조사 결과..62% “양안 문제 스스로 해결”
55% “미국이 대만 돕는 것은 중국 부상 견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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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진당이 참패하자 차이잉원(왼쪽) 총통이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당시 선거 패배의 원인 가운데 ‘지나친 반중 정서 자극이 여론 반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신문 DB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진당이 참패하자 차이잉원(왼쪽) 총통이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당시 선거 패배의 원인 가운데 ‘지나친 반중 정서 자극이 여론 반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신문 DB
대만인의 61%가 미국과 중국 모두와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친미 반중’을 지지한 이들은 23%에 그쳤다.

대만 매체 중국시보는 2일 대만 민주문화교육재단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미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34%는 미국의 이런 개입이 대만에 유리하다고 봤지만 47%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했다.

62%는 양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고 23%만이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개입을 희망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미국이 대만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는 것과 관련, 조사 대상의 55%는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압할 목적’이라고 봤고 20%만이 ‘진심으로 대만을 보호할 목적’으로 여겼다.

민주문화교육재단의 구이훙청 회장은 대만인 상당수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양안 관계와 동중국해, 대만해협, 한반도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고 짚었다. 국립대만대 줘정둥 정치학과 교수는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대만·미국 관계를 (현실에 입각하지 않고) 당파성에 기반해 다룬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민진당과 제1야당인 국민당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와 대만 여야가 모두 주목하고 있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에 불리한 결과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면서 독립 성향 민진당 정권 교체를 갈망한다. 중국은 대만의 독립 의지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두고 국민당과의 평화 공존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 반면 민진당은 중국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무력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 강화 필요성을 역설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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