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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흐타르 도네츠크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에 쓴 기적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에 쓴 기적

최병규 기자
입력 2023-02-24 11:03
업데이트 2023-02-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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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유로파리그 PO라운드, 스타드 렌과 정규경기 2-2 연장 자책골 3-3 이어 승부차기 막판뒤집기

우크라이나 프로축구팀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꼭 1년이 된 날 ‘16강 기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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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흐타르 도네츠크 선수들이 24일 프랑스 렌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2차전 승부차기에서 자신들의 마지막 키커가 골을 성공시켜 16강을 확정하자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샤흐타르 도네츠크 선수들이 24일 프랑스 렌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2차전 승부차기에서 자신들의 마지막 키커가 골을 성공시켜 16강을 확정하자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샤흐타르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렌의 로아존 파르크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2차전 원정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졌다. 렌과 1, 2차전 합계 3-3이 된 샤흐타르는 7명이 펼친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며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움켜쥐었다.

샤흐타르의 연고지인 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점령당했다.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를 무려 13차례나 제패하고 지난 2008~09 시즌 UE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난해 5월 키이우로 연고지를 옮겼다.

올 시즌도 키이우에서 리그를 치른 샤흐타르는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했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와 RB 라이프치히에 밀려 조 3위에 그치면서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로 밀렸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은 샤흐타르 선수들은 꿋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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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흐타르 도네츠크 선수들이 24일 프랑스 렌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2차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가 상대 마지막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자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샤흐타르 도네츠크 선수들이 24일 프랑스 렌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2차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가 상대 마지막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자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이긴 샤흐타르는 2차전 원정에서 전반 내내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후반 7분 칼 토코 에캄비에게 골문을 열어주며 0-1로 뒤져 합계 2-2가 되면서 연장에 돌입했다. 샤흐타르는 연장 후반 1분 오른쪽을 돌파한 제레미 도쿠에게 수비가 쏠리면서 이브라힘 살라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지만 연장 종료 1분 전 기적같은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낭떠러지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승부차기는 더 극적이었다. 샤흐타르는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이 렌의 2, 3번 키커 도쿠와 비르거 멜링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3-1까지 앞섰다. 렌의 4번 키커 구이리가 승부차기를 성공시켰지만 샤흐타르가 한 명만 더 성공시키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샤흐타르의 4, 5번 키커인 발레리 본다르와 다닐로 시칸이 모두 실축하면서 3-3이 됐고 결국 승부는 서든데스까지 치달았다.

분위기는 막판 뒤집기의 기회를 잡은 렌에게 쏠렸지만 샤흐타르는 이마저도 극복했다. 6번 키커가 모두 성공한 가운데 7번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샤흐타르는 골키퍼 트루빈이 또 한 번 레슬리 우고추쿠의 슈팅을 막아낸 뒤 케빈 켈시가 렌의 골망을 흔들면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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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프레드(오른쪽)가 24일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2차전에서 동점골을 때려넣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프레드(오른쪽)가 24일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 2차전에서 동점골을 때려넣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영국 올드트래포드에서 2008년 4월 이후 15년 만에 FC 바르셀로나를 꺾고 유로파리그 16강에 합류했다. 전반 18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프레드와 안토니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합계 1승1무로 16강을 밟았다.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꺾은 건 박지성이 뛰던 2008년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15년 만이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1984~85 시즌 유로피언컵 위너스컵 16강 진출 실패 이후 37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서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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