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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여정 “南 정찰 공백에 ICBM 발사”...軍 “짜맞추기” 반박

北김여정 “南 정찰 공백에 ICBM 발사”...軍 “짜맞추기” 반박

서유미 기자
서유미, 강국진 기자
입력 2023-02-20 20:05
업데이트 2023-02-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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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화성15형 대기권 재진입엔 “정상 각도 발사 있어야 평가 가능”
김여정 “ICBM 기술 만족..숫자 늘리는 데만 주력할 것” 과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일 전날에 이어 재차 담화문을 내고 지난 1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이 기습발사 능력과 연료 앰풀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군은 즉각 재반박 의견을 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화성15형에 대한 남측 전문가들의 평가를 “바보들”이라고 조롱하며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제는 그 역량 숫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것만 남아 있다”고 발끈했다.

전날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훈련 명령이 하달된 지 9시간여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속성이 결여됐다’고 평가했는데, 김 부부장은 ‘안전확보와 날씨 등을 고려한 오후 늦은 시간에 발사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남측 정찰기가 사라진 뒤인 오후 3시 30분부터 7시 45분 사이 시간을 정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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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2018. 02. 10 서울신문DB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2018. 02. 10 서울신문DB
연료 앰풀화 기술에 대해 김 부부장은 “만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이 남의 기술을 멋대로 평가하는 몰상식”이라고 비난했다. 연료 앰풀화는 액체 연료를 용기에 담아 발사할 때마다 끼워 넣어 준비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이다. 특히 그는 “만약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이 실패했다면 탄착순간까지 탄두의 해당 신호자료를 수신할 수 없다”며 이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변했다.

반면 합동참모본부는 김 부부장의 주장에 신뢰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군은 ICBM 발사 과정에 여러 변수들이 있는 만큼 북한이 주장하는 ‘기습발사’가 가능한지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부부장이 남측 정찰 공백을 노렸다고 한 대목에 대해선 사후적인 짜맞추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정찰자산의 시간표를 다 쥐고 빈 곳을 찾아서 쐈다는 뉘앙스로 말했지만, 지나고 보니 (발사 시간과) 우연히 맞아서 그렇게 말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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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지난 18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영상을 보면 TEL 한켠(빨간 동그라미)에 메달이 부착돼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지난 1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지난 18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영상을 보면 TEL 한켠(빨간 동그라미)에 메달이 부착돼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대기권 재진입 기술 완성 여부에 대해선 실제 정상 각도 발사가 이뤄져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합참 관계자는 “(화성15형처럼) 고각으로 쏘면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므로 (대기와 재진입체의) 마찰이 일어나는 부분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또 김 부부장이 탄착 지점을 정확히 알고 있으니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서도 “동해로 떨어진 고각 발사였으므로 충분히 지상에서도 수신할 수 있는 범위였다고 생각된다”며 “검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서유미·강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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