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튀르키예 트위터 이용 장애… 지진 대응 미흡 비판한 18명 구금

튀르키예 트위터 이용 장애… 지진 대응 미흡 비판한 18명 구금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2-09 10:06
업데이트 2023-02-09 10: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장기 집권’ 에르도안 “지금 필요한 건 단합”
튀르키예에서만 사망자 1만 2000명 넘어서


이미지 확대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옆 불 주위에 담요 등을 덮은 채 앉아 있다. 2023.2.9 로이터 연합뉴스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옆 불 주위에 담요 등을 덮은 채 앉아 있다. 2023.2.9 로이터 연합뉴스
사망자 수가 1만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의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서 8일(현지시간) 트위터 이용이 제한됐다고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모니터 업체 넷블록스가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넷블록스는 “튀르키예 내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결과 트위터가 차단됐다”며 “이런 제한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진행되는 지역사회 구조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트위터 접속 장애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진 피해 지역 순방을 시작하면서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이 먼저 제기했다.

이미지 확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은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3.2.8 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은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3.2.8 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지진 사망자가 튀르키예에서만 1만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트위터에서는 정부의 대응 미흡 등에 대한 비판에 이어지고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찰은 정부의 지진 대응을 비판한 소셜미디어(SNS) 이용자 18명을 구금했다.

튀르키예 야당인 민주진보당(DEVA) 소속 알비 바바잔 전 부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소통이 생명을 구하는 날에 어떻게 트위터 이용이 제한될 수 있느냐”며 정부의 “무능”을 비판했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이후 튀르키예인들은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지인 등에 대한 정보, 구호 관련 정보 등을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이미지 확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8살 시리아 소년을 구조해 옮기고 있다. 2023.2.8 로이터 연합뉴스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8살 시리아 소년을 구조해 옮기고 있다. 2023.2.8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은 카라만마라슈를 찾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재진에 “이 정도 규모 재난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전국 81개주(州) 가운데 지진 피해를 입은 10개주를 재난 지역으로 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미지 확대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튀르키예 하타이주(州) 안타키아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들이 무너진 모습으로 보여주는 위성사진. 2023.2.8 막사테크놀로지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튀르키예 하타이주(州) 안타키아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들이 무너진 모습으로 보여주는 위성사진. 2023.2.8 막사테크놀로지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튀르키예 사망자 수는 1만 2391명으로 집계됐다. 시리아의 경우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 설명을 종합하면 약 300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합치면 양국의 희생자 수는 1만 5000명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2015년 네팔 대지진(사망자 8831명)의 피해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수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