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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녹이는 소박한 나눔 확산…지역 나눔 냉장고 ‘붐’

추위 녹이는 소박한 나눔 확산…지역 나눔 냉장고 ‘붐’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3-01-20 23:30
업데이트 2023-01-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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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식품과 물품 등을 기부하고, 필요한 주민은 가져갈 수 있는 나눔 냉장고
지역마다 나눔 냉장고 운영이 확산, 지역사회의 든든한 복지 안전망으로 자리매김
개인들의 기부는 물론 대형마트, 식품공장 등 다양한 곳에서 후원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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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부안읍 행정복지센터 앞에 설치된 사랑나눔 냉장고. 부안군 제공
전북 부안군 부안읍 행정복지센터 앞에 설치된 사랑나눔 냉장고. 부안군 제공


취약계층을 위한 열린 곳간, ‘행복 나눔 공유냉장고’가 전국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자체와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유냉장고가 설치된 마을이 늘어나고, 그 안에는 음식이나 식재료는 물론 다양한 생필품이 가득 채워지고 있다. 민간 주도 비예산 사업인 나눔 냉장고는 취약계층의 소중한 한 끼 해결은 물론 새로운 복지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새로운 주민 주도형 복지 모델인 나눔 냉장고가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후원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나눔 냉장고를 설치하는 마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벗고 다시 문을 연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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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가 지난해 10월 수성동·내장상동·시기동 주민센터 등 3곳에서 ‘행복 나눔 공유냉장고’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정읍시 제공
전북 정읍시가 지난해 10월 수성동·내장상동·시기동 주민센터 등 3곳에서 ‘행복 나눔 공유냉장고’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정읍시 제공


대전에서는 2020년 2월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중단됐던 나눔 냉장고가 최근 재개됐다. 나눔 냉장고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에 개인 기부는 물론 용운시장과 축산도매센터, 대형마트, 음식점 등 지역 업체에서도 후원도 크게 늘었다. 전북 정읍시에서도 지난해 10월 3곳에 나눔 냉장고가 설치됐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해 일시적으로 축소 운영됐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정이 알려지자 각계각층에서 음식과 생필품 등의 기부가 몰리며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다.

“사랑을 나눠주세요 ̄” 홍보에 팔 걷은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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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에서 운영 중인 행복채움 냉장고 내부가 주민들과 음식점, 기업 등에서 기부한 식료품으로 가득 차 있다. 완주군 제공
전북 완주군에서 운영 중인 행복채움 냉장고 내부가 주민들과 음식점, 기업 등에서 기부한 식료품으로 가득 차 있다. 완주군 제공


후원 물품의 다양화와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에서도 홍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은 나눔 냉장고를 설치하면서 ‘점동씨~냉장고를 부탁해요’라는 이색 홍보 문구로 주민들의 나눔을 유도하고 있다. 경남 거창군에는 작은 동네 슈퍼를 옮겨 놓은 듯한 20여개의 커다란 냉장고가 안전 복지망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텃밭에서 기른 채소와 과일, 쌀, 달걀을 비롯해 라면, 김, 식용유 등 없는 물품을 찾기 힘들 정도다. 올해 나눔 냉장고를 만든 전북 부안군 역시 냉장고 옆에 일반 거치대를 설치하고, 기부 식품을 발굴에 나서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은 완주군의 행복 채움 나눔 냉장고를 찾아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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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행복 채움 나눔 냉장고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충북 옥천군 관계자들이 완주군 이서면을 방문했다. 완주군 제공
지난 2021년 행복 채움 나눔 냉장고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충북 옥천군 관계자들이 완주군 이서면을 방문했다. 완주군 제공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거나 현금도 후원

농가레스토랑 전북혁신점은 완주군 이서면 혁신도시 내 행복채움 냉장고에 정기적인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완주군자원봉사센터가 냉장고 청소, 진열, 농가레스토랑 음식 포장 및 배송을 돕고 있다.

음식이 아닌 현금으로 나눔에 참여하는 곳도 있다. 부안군 계화면 번영회와 계화면 의용소방대는 지난달 계화면 어려운 이웃과 나눔냉장고 운영 위해 써달라며 회원들이 모은 260만원을 기탁했다.

이같은 나눔 냉장고 인기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 물품이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직접 전달돼 효율성이 높고 투명하다는 점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정읍시 관계자는 “공유냉장고는 시민 중심의 건강한 나눔문화와 공유문화 확산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공유냉장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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