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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배제’ 진화·출마 채비 나선 나경원…김기현 “저출산 대책 시급” 불출마 압박

‘윤심 배제’ 진화·출마 채비 나선 나경원…김기현 “저출산 대책 시급” 불출마 압박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3-01-08 17:51
업데이트 2023-01-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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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나경원 변수’ 촉각
‘부채 탕감’ 대책 온도차에 ‘용산 비토’ 해석
나경원 “유감 표명” 로우키로 ‘당심 동요’ 진화
‘친윤 단일 후보’ 내세운 김기현은 불출마 압박
윤심+친윤 이탈 막을 지지율 상승세 확보가 관건
안철수, 9일 출마 선언 “윤심팔이 아닌 윤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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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구도의 키를 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배제 논란’ 진화에 나서는 등 출마를 진지하게 고심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나 부위원장이 책임 있는 결정을 할 것”이라며 사실상 불출마를 압박하며 견제했다.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둔 안철수 의원은 “윤심팔이 아닌 ‘윤힘’ 후보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원 지지도 1위를 달리는 나 부위원장 출마 여부는 전당대회 구도와 직결된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출 탕감’ 저출산 정책 제안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며 대통령실의 출마 ‘비토’ 해석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지난 5일 이례적으로 안상훈 사회수석 브리핑을 통해 나 부위원장이 보건복지부 기자간담회에서 거론한 ‘대출 탕감’ 정책을 일축했다. 이에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 출마를 비토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나 부위원장이 이날 사실상 유감을 표명해 ‘로우키’를 취한 것은 당원들을 안심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자신을 ‘비윤’ 후보로 규정하려는 데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나 부위원장은 또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도 지적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오른쪽) 의원이 5일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장제원(왼쪽부터)·배현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오른쪽) 의원이 5일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장제원(왼쪽부터)·배현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결성하고 친윤(친윤석열)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출산 고령사회 대책은 매우 중요한 국가적 어젠다”라며 “그 문제의 중요성 그 대책의 시급성 이런 부분들을 나 부위원장께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이 위원회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앞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권성동 의원의 불출마로 윤심이 자신에게 집결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다만 현재 나 부위원장과 안 의원에게 뒤지는 여론조사가 상승세를 타지 못하면 윤심과 친윤 의원들의 지지세가 동시에 이탈할 우려도 있다.

안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한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옛 친이(친이명박)계 3선을 지낸 김영우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은 안 의원의 최측근인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맡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대통령 업적에 기대는 ‘윤심 팔이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에 더욱 힘을 보태는 ‘윤힘 후보’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썼다.

45세 이하 청년들끼리 경쟁하는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탈북 인권운동가 출신의 지성호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북한에서 온 흙수저 청년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국회의원이 됐다. 이런 대한민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청년들에게 돌려 드리고자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장예찬 청년재단이사장은 한 청년 행사에 김 의원과 나란히 참석해 ‘친윤 러닝메이트’를 부각했다. 장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출마자 중에서는 김기현·장예찬 후보만 초대받았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명당 캠프도 속속 주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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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왼쪽부터)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송언석·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지환 기자
권성동(왼쪽부터)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송언석·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지환 기자
여의도의 전통적인 캠프 명당도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전당대회나 대선캠프 등에서 과거 승리자들이 썼던 건물에 캠프를 꾸려 ‘승기’를 이어받는다는 오랜 선거 문화다. 다만 코로나19와 비대면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예전처럼 여러 층을 임차하는 세 과시는 사라지는 추세다. 또 한 빌딩에서 승리자와 패배자 모두 나오는 사례가 축적된 만큼 ‘영원한 명당’ 개념도 사라졌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준비해온 김 의원은 대산빌딩을 택했다. 대산빌딩은 2020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캠프를 꾸려 승리했으나, 지난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권을 쥐지 못했다. 김 의원은 9일 대산빌딩에 마련한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연다.

안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바로 옆 극동VIP빌딩에 캠프를 마련했다. 김장연대에 맞서 ‘안·윤 수도권 연대’를 띄운 두 사람이 한 건물을 택한 것이다. 극동VIP빌딩은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캠프를 꾸려 당선됐으나, 지난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에서 낙선한 곳이다.

대통령 3명(김대중·이명박·박근혜)을 배출하고, 지난 대선 윤 대통령이 제2 캠프로 활용했던 대하빌딩은 아직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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