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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조만간 문 전 대통령에 인사

김경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조만간 문 전 대통령에 인사

강원식 기자
입력 2022-12-28 15:08
업데이트 2022-12-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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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출소후 첫 공식일정으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28일 0시 창원교도소에서 나와 입장발표.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

19대 대선 때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공모’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특별사면으로 28일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출소 후 첫 일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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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사면 출소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사면 출소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왜 그렇게 시민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썼다.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앞서 봉하마을 사저에 거주하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 나왔는데(출소했는데), 우선은 가족들하고 오래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서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노력을 잠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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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사면출소후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사면출소후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께서 재임 기간에 최고 과제로 꼽으셨던 게 국민통합이었다”며 “대연정 제안까지 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비난 받고 등 돌림 당하면서까지 추진하셨는데 결국은 실패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국민통합을 위해 애쓰셨는지 지금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께서 애타게 갈망하셨던 국민통합이 꼭 이뤄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무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방문 계획에 대해 “새해도 되고 했으니까 조만간 인사드리러 한 번 가야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해 곧 방문할 뜻을 밝혔다. 참배를 마친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역할을 하는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지지자들과 함께 둘러본 뒤 봉하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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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사면출소후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김정순 씨.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사면출소후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김정순 씨. 연합뉴스
김 전 지사는 형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복권 없이 사면돼 복역중이던 창원교도소에서 이날 0시를 넘겨 나왔다.

짙은 푸른색 계열 양복 차림으로 창원교도소를 나온 김 전 지사는 교도소 정문앞에서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며 사면을 원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에둘러 밝혔다. 정부의 사면결정에 앞서 그는 부인 김정순 씨를 통해 “복권 없는 사면은 반대한다”는 내용의 ‘가석방 불원서’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다. 원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면서 “결론적으로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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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 특별사면으로 출소.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 특별사면으로 출소.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정, 완화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몇 년간 저로 인해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며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봤다”며 “제가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더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출소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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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 특별사면으로 출소.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교소소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 특별사면으로 출소.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교소소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지난해 7월 26일 창원교도소에 수감돼 복역하던 김 전 지사는 내년 5월 형 만료로 출소할 예정이었다. 김 전 지사는 특별사면으로 남은 형기가 면제됐지만 복권은 되지 않아 2027년 12월28일까지 피선거권이 없어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창원 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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