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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사진, 왜 뿌리나”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 vs “해도 너무 하다”

“김건희 여사 사진, 왜 뿌리나”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 vs “해도 너무 하다”

강민혜 기자
입력 2022-11-14 08:34
업데이트 2022-11-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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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프놈펜 14세 아이 집 찾아
오드리 헵번과 닮은 사진에 설왕설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배우 오드리 헵번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유사하다는 이미지를 게재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2022.11.13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배우 오드리 헵번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유사하다는 이미지를 게재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2022.11.13
※ 이 기사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의 페이스북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발언을 혼동해 사진 설명이 틀리게 나갔습니다. 혼동을 드려 죄송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두고 여야가 대립했다. 야권은 김 여사가 일정을 바꿔 영화배우이자 자선사업가인 오드리 헵번을 따라 했다고 주장했고, 여권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 김 여사, 일정 바꿔 환우 집 찾아

김 여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A(14)군의 집을 찾았다.

이날 김 여사는 본래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들의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기존의 일정 대신 A군의 집을 찾았다.

김 여사는 A군이 최근 뇌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있어 헤브론의료원에 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직접 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전날 김 여사가 방문한 헤브론의료원에서 지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았다. 가족은 생활고를 겪고 있고, 소년은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빈곤 포르노’ 이미지를 공유하며 올린 글이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2022.11.14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빈곤 포르노’ 이미지를 공유하며 올린 글이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2022.11.14
● 헤브론의료원, 김우정 원장이 시작
‘친구들의 마을’…매년 6만명 치료

헤브론의료원은 지난 2007년 김우정 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프놈펜 외곽의 작은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무료진료소를 설치하면서 시작된 곳이다.

헤브론은 히브리어로 ‘친구들의 마을’이란 의미다. 현재 직원 100명, 12개의 진료과, 심장·안과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매년 환자 6만명을 치료하고 있다.

김 여사가 A군의 집을 방문한 후,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A군을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순방 일정 일부를 꼬집었다. 황교익씨 페이스북. 2022.11.13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순방 일정 일부를 꼬집었다. 황교익씨 페이스북. 2022.11.13
● 일부 야권 인사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
그러나 야권 일각에서 김 여사가 오드리 헵번의 사진을 따라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개된 사진 속 김 여사는 묶은 머리에 검은색 반팔 상의를 입고 두 팔로 A군을 안고 있다.

이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 오드리 헵번의 사진은 1992년 소말리아 바이도아 소재 유니세프 급식센터에서 촬영한 것이다.

헵번 역시 서 있는 상태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있다.

이와 관련,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각국 정상 배우자들은 회의 주최 국가의 의사를 존중하여 앙코르와트를 단체로 방문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만 혼자서 심장병 앓는 아이를 만나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캄보디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김 여사 자신의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한 행보다”라고 했다.
김진애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의 사진이 대중에 여러 건 노출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김진애 의원 페이스북. 2022.11.13
김진애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의 사진이 대중에 여러 건 노출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김진애 의원 페이스북. 2022.11.13
● “무슨 사진을 이 같이 뿌리나”

김진애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배우자의 공식 일정을 거부한 게 외교 현장에서 가당한가”라며 “무슨 사진을 이 같이 뿌리는가. 영부인은 공적 신분이지 셀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가 일정을 바꿔 A군의 집을 방문한 것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빈곤 포르노’라는 제목의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앞서 전날에도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2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2
● “김혜자씨, 정애리씨도 같은 구도 사진 많아”
이 같은 야권의 주장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해도 너무하다. 왜 사진을 많이 뿌리냐며, 혹자는 봉사 활동을 했던 배우 오드리 헵번의 이미지로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 시사평론가는 “생활이나 의료 환경면에서 비교적 취약한 곳에 있는 어린이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발육도 여의치 않아, 방문하게 되면 당연히 껴안는 자세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마저도 비판의 소재로 삼거나 혹은 비아냥의 대상으로 할 요량이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김 시사평론가는 “국제구호단체의 친선 대사를 지냈던 배우 김혜자씨, 정애리씨도 같은 구도의 사진이 여러 장 나와 있으니 참고하라”고 강조했다.

앙코르와트를 방문하지 않고 헤브론병원을 찾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의사인 김우정 원장이 캄보디아에서 이미 2006년경부터 의료 봉사를 하다가 프놈펜 외곽의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저소득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기 위해 세운 의료원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평론가는 “국내에서 벌어진 일을 온 세계가 알고 위로의 말을 전했기에,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의 별도 일정에 대해서는 이해는 물론이고 오히려 사려 깊다는 평이 있지 않았겠는가”라며 “현지의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일은 매우 잘 된 결정이라는 개인적 생각이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2022.11.12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2022.11.12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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