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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왕따 마다가스카르 청년 ‘K인술’로 새 삶

‘혹’ 왕따 마다가스카르 청년 ‘K인술’로 새 삶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2-11-03 20:30
업데이트 2022-11-0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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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15㎝ 크기 거대 종양
서울아산병원 무료 제거 수술

입안에 생긴 거대 종양으로 따돌림받던 마다가스카르 청년 플란지(22)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한 후 새 삶을 찾았다. 사진은 수술 전후 비교. 서울아산병원 제공
입안에 생긴 거대 종양으로 따돌림받던 마다가스카르 청년 플란지(22)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한 후 새 삶을 찾았다. 사진은 수술 전후 비교.
서울아산병원 제공
입안에 생긴 얼굴 크기만 한 거대 종양 때문에 따돌림받던 마다가스카르의 한 청년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마다가스카르 오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15㎝ 이상의 종양을 방치해 온 플란지(22)가 최근 한국에서 거대세포육아종 제거 수술과 아래턱 재건 및 입술 주변 연조직 성형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고 3일 전했다. 회복한 플란지는 5일 귀국을 앞두고 있다.

플란지에게 거대 종양이 생긴 건 8살 때 뽑은 어금니 탓이다. 발치가 잘못돼 어금니 쪽에 염증이 생겼지만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10년간 방치했다. 작았던 염증은 거대세포육아종으로 진행되며 점차 커졌다. 이 질환은 100만명당 한 명에게서 발병한다고 알려진 희귀질환이다. 초기에는 약물로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플란지의 경우 오랜 기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종양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거대해졌다. 음식을 먹는 것은 물론 대화도 힘들었고, 종양을 만지거나 부딪히면 출혈이 발생해 일상생활이 어려웠다. 친구들의 놀림으로 플란지는 학교까지 중퇴했다.

이런 플란지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는 이재훈 의사다. 수술할 수 있는 한국의 의료기관을 수소문해 아산병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 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이 이비인후과와 협진해 수술했다. 치료 비용은 전액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아산병원에서 지원했다.

플란지는 “평생 혹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좌절감뿐이었는데 처음 꿈이 생겼다”며 “선교사가 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2022-11-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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