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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팬츠·건축가 셋업… 멋을 아는 남자의 코디법

사진가 팬츠·건축가 셋업… 멋을 아는 남자의 코디법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2-10-18 17:32
업데이트 2022-10-1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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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G’ 정종보 그룹장이 말하는 워크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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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시프트G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한 정종보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라이프·시프트G 그룹장. 시프트G의 ‘셔터 롱 파카’를 걸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시프트G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한 정종보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라이프·시프트G 그룹장. 시프트G의 ‘셔터 롱 파카’를 걸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저도 40대 초반이지만 친구들한테 도대체 어디에서 옷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을 엄청나게 받아요. ‘유니클로’만 입기도 애매하고 ‘띠어리’만 살 수도 없잖아요. 기존 브랜드의 ‘감도’(추구하는 가치와 느낌을 포괄하는 패션업계 용어)가 지겨울 때 또 다른 선택지가 필요한 거죠.”

 ‘남성복이 경기를 탄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여성 못지않은 패션 감각으로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이 크게 늘면서다. 각 기업에서 ‘캐주얼 데이’ 같은 자율 복장제가 확산되는 데다 굳이 정장을 고집하지 않는 직종이 대세가 되면서 이른바 꾸밀 줄 아는 남자들의 옷장엔 늘 ‘입을 옷’이 부족하게 됐다.

 이에 지난 8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3040세대를 겨냥한 남성복 워크웨어(작업복) 브랜드 ‘시프트G’를 내놨다. 회사가 남성복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는 건 무려 27년 만이다. 목수나 광부 등이 주로 입던 작업복에서 유래한 워크웨어. 왜 지금, 하필이면 워크웨어일까.

 시프트G의 기획부터 론칭까지 전 과정을 지휘한 정종보(43)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라이프·시프트G 그룹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업은 계속해서 진화해 왔지만 현대 도시인을 위한 워크웨어는 전무한 상태”라면서 “시프트G는 기존의 워크웨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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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나일론 혼방 소재를 사용한 ‘워크 사파리’. 바이오워싱(면 섬유 분해 효소를 사용해 표면의 짧은 섬유를 제거하는 기법)을 통해 빈티지한 외관을 완성했다. 4개 아웃포켓을 적용했고 주머니의 펜꽂이 등 디테일을 살린 점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면·나일론 혼방 소재를 사용한 ‘워크 사파리’. 바이오워싱(면 섬유 분해 효소를 사용해 표면의 짧은 섬유를 제거하는 기법)을 통해 빈티지한 외관을 완성했다. 4개 아웃포켓을 적용했고 주머니의 펜꽂이 등 디테일을 살린 점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작업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캐주얼, 컨템퍼러리 캐주얼 남성복에는 없는 시프트G만의 특성과 감성은 무엇인가.

 “시프트G는 현대 도시인의 직업군을 표현할 수 있는 정체성과 상징들을 모티프로 잡았다. 현대인의 직업을 고려한 기능적인 배려, 워크웨어 특유의 내구성과 좋은 착용감, 높은 레이어링 활용도가 특징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소재들을 선별해 좀더 진정성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자 했다.”

-‘포토그래퍼(사진가) 팬츠’, ‘아키(건축) 셋업’, ‘IT‘S 시리즈’ 등 제품에 직업명을 활용했다.

 “우리의 타깃은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노동자로 나뉘지 않는다. 안에서만 일하고 밖에서만 일하는 게 아니라 실내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건축가와 사진가, 전문 지식과 기술로 창조적인 노동을 해 나가는 디자이너와 IT 종사자 등이 우리의 주요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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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G 컴포트 이츠(IT’S) 시리즈의 후드 제품. 최고급 스페인산 피마 코튼 소재를 사용했으며 트렌디한 오버핏으로 제작됐다. 수납을 위해 주머니를 달고 밑단과 양 소매 끝 늘어짐도 방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시프트G 컴포트 이츠(IT’S) 시리즈의 후드 제품. 최고급 스페인산 피마 코튼 소재를 사용했으며 트렌디한 오버핏으로 제작됐다. 수납을 위해 주머니를 달고 밑단과 양 소매 끝 늘어짐도 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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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G의 ‘가먼트다이(완성된 옷에 색을 입혀 자연스럽고 빈티지한 색감을 주는 고급 염색 방식) 포토그래퍼 팬츠’. 수입 면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몸의 움직임에 따라 편한 착용감을 강조했다. 다리 가동 범위를 최대화할 수 있게 패턴 작업을 했고 멀티 포켓을 적용해 수납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시프트G의 ‘가먼트다이(완성된 옷에 색을 입혀 자연스럽고 빈티지한 색감을 주는 고급 염색 방식) 포토그래퍼 팬츠’. 수입 면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몸의 움직임에 따라 편한 착용감을 강조했다. 다리 가동 범위를 최대화할 수 있게 패턴 작업을 했고 멀티 포켓을 적용해 수납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기존 워크웨어 브랜드와의 차별점은.

 “블루칼라를 겨냥한 정통 워크웨어 제품은 불편한 경우가 많다. 내구성에 중점을 두다 보니 딱딱하고 거친 데다 옷의 활동 범위도 협소하다. 시프트G는 고급 소재와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 등 내구성이 좋으면서도 부드럽고 세련되게 풀어냈다. 해외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소재로 디자인 감성을 실현했음에도 가격은 해외 브랜드의 70~80% 수준인 것도 장점이다.”

-경쟁 브랜드가 있다면.

 “딱히 없다. 캐주얼 남성복 시장은 계속해서 세분화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인을 위한 워크웨어가 없었던 만큼 시프트G가 이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시프트G가 어떤 브랜드로 정착하길 원하는가.

 “시프트G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아닌 ‘워라블’(일과 삶의 시너지)을 추구한다. 일과 삶이 적절히 섞여 시너지를 내면서 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문화가 지금 이 시대 성공한 3040세대의 패턴이라고 봤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함께 워라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최종적으론 워크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시장에 자리잡는 것이 시프트G의 목표다.”
명희진 기자
2022-10-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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