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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산가족 논의’ 남북회담 제안 통지문 수령 안해…정부 “적극 호응 촉구”

北, ‘이산가족 논의’ 남북회담 제안 통지문 수령 안해…정부 “적극 호응 촉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9-08 18:55
업데이트 2022-09-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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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다” 권영세 통일 명의로 北에 이산가족 당국회담 제안… 수신인은 리선권 북 통일전선부장

통일부, 수차례 통지문 전달 시도했지만
북한, 명확한 입장 안 밝힌 채 통화 끊어
권영세 “북 응답 없어도 지속 제안할 것”
“尹정부서 못하면 이산가족 1세대 상봉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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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이별’
‘다시 찾아온 이별’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 날인 26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에서 북측 리근숙(84) 할머니와 남측 이부동생 황보우영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8.26 [뉴스통신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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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의 날’ 격려사 하는 권영세 장관
‘이산가족의 날’ 격려사 하는 권영세 장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제41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2.9.8 연합뉴스
정부가 8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하는 내용의 대북 통지문을 발송하려 했으나 북측이 수령하지 않았다. 정부는 적극 호응해달라며 북한에 재촉구했다. 지난달 기준 이산가족 생존자 4만 3000여명 중 2504명이 이산가족 면담 신청을 하고도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통지문에 “회담서 북한 희망 적극 고려”
통일부는 이날 오후 5시 남북연락사무소간 진행한 마감통화때까지 남북 당국간 회담 제안 등을 담은 통지문 전달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통화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권영세 장관이 담화를 통해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이후 대북 통지문 발송을 시도해 왔다. 통지문은 권 장관 명의로 돼 있고, 수신인은 리선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이다.

통지문에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는 제안과 함께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제안에 적극 호응해 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담화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의 호응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북에 대해 문을 두드리고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었다.
북한 김정은 “코로나19 박멸하고 비상방역전 승리 선포”
북한 김정은 “코로나19 박멸하고 비상방역전 승리 선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가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최대비상방역전의 승리를 선포하는 역사적인 총화회의에서 중요연설을 하시었다”고 보도했다. 2022.8.11.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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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의 문, 다시 열리기를
상봉의 문, 다시 열리기를 8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별관에서 직원들이 화상 상봉 장치 점검을 위해 이산가족 화상상봉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이산가족 생존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재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3천746명으로, 90세 이상 1만2천856명, 80대 1만6천179명, 70대 8천229명 등 대부분 고령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사망한 이산가족 신청자만 2천504명에 이른다. 2022.9.8 연합뉴스
이산가족 생존자 수 4만 3700명
70대 이상 85%…“비극 끝내야” 

앞서 권 장관은 이날 이산가족 문제를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력을 다해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제41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 참석해 격려사를 통해 “이 자리에 오기 전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북한에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직전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권 장관은 “이제야말로 남북의 당국이 나서서 이념과 정치와 체제를 내려놓고 정직하게 이 문제를 직면해서 주저 없이 신속하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북한 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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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이별’
‘다시 찾아온 이별’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날인 26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에서 북측 리근숙(84) 할머니와 남측 이부동생 황보우영 씨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8.26 뉴스통신취재단=연합뉴스
이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자유 등 기본적인 자유권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가족을 강제로 헤어지게 하고, 생사와 소재조차 영영 모른 채 평생을 후회와 그리움 속에서 살도록 만든 것은 가장 참혹하고 잔인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그 어떤 정권도 가족을 이렇게까지 갈라놓은 적은 없었다”며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북측의 책임을 부각했다.

권 장관은 “단지 휴전선 이편과 저편에 있었다는 이유로 평생을 헤어져서 끝없는 고통 속에 신음하고 울었던 비극의 막을 이제는 내려야 한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언젠가가 아닌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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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지 않도록
더 늦지 않도록 8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별관 이산가족민원실에서 직원이 수기로 작성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적십자사 이산가족민원실은 이산가족상봉 절차가 진행될 때 남측 이산가족들이 방문해 상봉 신청서를 작성하고 상담을 하던 공간이지만 2018년 이산가족 상봉 이후 현재는 이산가족 영상편지, 상봉 신청서 등을 모아두는 자료실로 활용되고 있다. 상봉이 재개될 시 다시 민원 업무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2022.9.8 연합뉴스
8월까지 이산가족 신청자 2504명
생이별의 한 못 씻고 세상 등져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이산가족 생존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재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 3746명으로, 90세 이상 1만 2856명, 80대 1만 6179명, 70대 8229명 등 70대 이상이 85%를 차지한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이산가족 신청자 2504명이 생이별의 한을 씻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총 21회 열렸지만, 한 번에 100명 정도에만 기회가 주어지고 그나마도 몇 년에 한 번씩 드문드문 열릴 때가 많다.

지금과 같은 상봉 방식으로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권 장관이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여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윤석열 정부 5년 안에 해결을 못하면 이산가족 1세대의 상봉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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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내고향, 꿈에서라도 가보고 싶다
북녘 내고향, 꿈에서라도 가보고 싶다 11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이산가족의날 행사에서 한 실향민이 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고향의 봄’을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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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이산가족 신청자 2천504명 사망
올해 8월까지 이산가족 신청자 2천504명 사망 8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별관 이산가족민원실에서 직원들이 지난 8월말까지 접수된 이산가족 신청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이산가족 생존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재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3천746명으로, 90세 이상 1만2천856명, 80대 1만6천179명, 70대 8천229명 등 대부분 고령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사망한 이산가족 신청자만 2천504명에 이른다. 2022.9.8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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