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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쓰 줄이고 미세플라스틱 걸러내고… 가전 ‘그린 혁신’ 각축전

음쓰 줄이고 미세플라스틱 걸러내고… 가전 ‘그린 혁신’ 각축전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2-09-04 18:00
업데이트 2022-09-0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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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獨 IFA 2022’

에너지 효율·환경 보호 기능 경쟁
냉장고 식자재 신선도 오래 유지
밀레·보쉬 등 식물 생활가전 대세

초대형·게이밍 TV 관람객 성황
中 추격 거세… 국내 경쟁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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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6일까지 열리는 ‘IFA 2022’의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의 화질을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 6일까지 열리는 ‘IFA 2022’의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의 화질을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속 가능성은 집에서 시작된다.” “내일을 위한 혁신” “우리는 미래를 가꾼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의 주요 부스 문구들은 이번 행사가 ‘그린 혁신’의 각축전임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대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폭염 등을 겪으며 에너지 효율, 환경 보호 등에 대한 요구가 거세진 소비자들에게 발맞추려는 기업들의 고군분투는 한층 진화한 친환경 기술을 담은 제품과 스마트홈을 통한 에너지 절감 기능 경쟁으로 다채롭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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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차세대 게이밍 TV ‘플렉스’를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차세대 게이밍 TV ‘플렉스’를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4일 전시에 참여한 한 기업 임원은 “요즘 기업들은 탄소 배출 절감 노력을 하지 않으면 단순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문제를 넘어 사업 자체를 영위하지 못하게 된다는 절박감이 크다”며 “때문에 제품 개발, 생산, 사용 등 전 단계에서 친환경 노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세계 1, 2위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밀레, 보쉬 등의 유럽 업체들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생활가전과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절감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스마트홈을 적극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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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전 기업 보쉬의 식물가전. 정서린 기자
독일 가전 기업 보쉬의 식물가전. 정서린 기자
식자재의 신선도를 오래가게 하는 기술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주는 냉장고, 미세플라스틱을 걸러 바다 오염을 막아 주는 세탁기 등도 경쟁적으로 등장했다. 밀레가 새로 선보인 냉장고 ‘K4000’ 앞에서 만난 현장 매니저는 “야채 칸 속 식자재에 90분마다 수분을 미세 분무해 기존 냉장고보다 5배 더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멘스의 빌트인 냉장고에는 음식의 신선도를 기존보다 3배 더 오래 유지하게 하는 냉각 기술이 담겼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파타고니아와 협업한 미세플라스틱 배출량 저감 세탁기를 처음 선보인 가운데 독일 그룬딕, 튀르키예 베스텔·아르첼릭 등도 미세플라스틱 필터를 도입한 세탁기를 부스에 각각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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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룬딕이 내놓은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정서린 기자
그룬딕이 내놓은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정서린 기자
국내에서 LG전자가 ‘틔운’으로 첫선을 보인 식물 생활가전은 ‘대세’가 된 모습이었다. 밀레는 ‘씨앗바’를 넣으면 허브, 채소 등을 기를 수 있는 생활가전 ‘플랜트큐브’를 선보였다. 보쉬도 토마토, 샐러드 야채, 허브 등 캡슐로 50여가지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스마트 그로 라이프’로 전시장 한쪽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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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가 첫선을 보인 ‘K4000’ 냉장고의 야채 칸에 든 식자재에 수분이 미세 분사되고 있다. 정서린 기자
밀레가 첫선을 보인 ‘K4000’ 냉장고의 야채 칸에 든 식자재에 수분이 미세 분사되고 있다. 정서린 기자
글로벌 TV 시장 1, 2위인 삼성과 LG의 부스는 특히 114형 마이크로 LED TV, 97형 올레드 TV 등 초대형 TV와 게이밍 TV의 화질과 몰입감에 감탄하며 질문 세례를 이어 가는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품질에 깐깐한 소비자들이 많은 유럽 TV 시장에서 올해 올레드 TV 매출 비중은 사상 처음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호응이 높다. 2020년 11.1%에서 2년 새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하지만 출하량 기준 세계 3위인 중국 TCL이 이번 전시에서 136형 미니 LED TV를 내세우는 등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LCD TV로는 화질과 가격 경쟁력이 우리 기업의 90%까지 따라왔다. 상당한 위협이 될 거라 국내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상무)도 “삼성의 라이프스타일 TV는 껍데기만 바꿔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술이 관건이라 쉽게 따라오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우리 제품이 시장에서 잘 자리잡고 있어 유사한 제품을 많이 낼 거라 본다”고 말했다.

베를린 정서린 기자
2022-09-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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