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가계 빚, 2분기 다시 증가…1869조원 넘어

주춤했던 가계 빚, 2분기 다시 증가…1869조원 넘어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2-08-23 16:16
업데이트 2022-08-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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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살아나면서 판매신용 4.8조 늘고
전세·집단대출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8.7조 증가
2분기 가계신용 1869조 4000억으로 사상 최대

대출 창구의 모습
대출 창구의 모습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는 시민들의 모습.
서울신문DB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주춤했던 우리나라 가계 빚이 2분기(4~6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금리 인상과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가계 빚 증가 폭은 예년과 비교해 둔화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가계대출은 1757조 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 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은 1869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 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규모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과 가계신용은 분기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해 왔다. 특히 부동산 가격 폭등과 코로나19 확산이 맞물리면서 2020년부터는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졌고, 올해 1분기에야 증가세가 멈췄다.

1분기 주춤했던 가계 빚이 다시 늘어난 것은 민간소비 회복에 따른 판매신용 증가, 전세대출과 집단대출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 지난 4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2분기에는 판매신용이 전분기보다 4조 8000억원 늘었다. 또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여파와 금리 인상 등으로 1분기 8000억원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감소 폭 축소 등으로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분기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보다 8조 7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8조 1000억원)보다 증가 폭은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3만 8000호에서 17만 2000호로, 전세 거래량은 36만 2000호에서 39만 8000호로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같은 기간 7조 1000억원 감소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8조 9000억원이 줄어든 1분기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축소됐다.

아울러 은행권 가계대출은 1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지만, 상호금융·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는 9000억원, 보험·카드·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9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7월부터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가 시행된데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가계 빚 증가 폭이 커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3000억원 감소한 1060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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