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경호 확장으로 평온 되찾은 평산마을...“다른 마을 불똥 우려”

文 사저 경호 확장으로 평온 되찾은 평산마을...“다른 마을 불똥 우려”

강원식 기자
입력 2022-08-22 15:10
업데이트 2022-08-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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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처, 평산마을 출입자 검문·검색.
스피커·확성기 이용한 고성 집회·시위 금지.
평산마을에서 밀려난 집회·시위자들 다른마을에서 시끄럽게 할까 우려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 경호구역 확장 첫날인 2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보수단체 등이 연일 계속해온 스피커와 확성기 집회·시위가 멈췄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퇴임해 귀향한 뒤부터 소음 집회·시위에 시달려온 평산마을이 평온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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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진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 연합뉴스
조용해진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경호 강화 첫날인 22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주변이 조용한 모습이다. 이날부터 문 전 대통령 내외 사저울타리로부터 300m 떨어진 마을입구에서 대통령 경호처와 경찰이 위험물질 등을 검문 검색한다. 2022.8.22 연합뉴스.
경남 양산경찰서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 경호구역이 이날 부터 사저 울타리에서 반경 300m까지 넓혀짐에 따라 대통령실 경호처에서 확장 구역안에 경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평산마을 입구에 있는 음식점인 청수골 가든 부터 평산마을 뒤쪽 지산마을 마을버스 종점까지 경호구역에 포함됐다.

경호구역 확장에 따라 경호처는 사저주변에서 보수단체와 유튜버 등이 스피커나 확성기 등을 이용해 욕설과 비방을 하는 시끄러운 집회·시위 등에 대해서도 이날부터 통제를 시작했다. 사저에서 가까운 도로 주변 등에 있던 집회 차량과 시위물품 등도 모두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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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처·경찰, 평산마을 경호 강화. 연합뉴스.
대통령 경호처·경찰, 평산마을 경호 강화.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경호 강화 첫날인 22일 오전 사저에서 300여m 떨어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입구에서 경호처 직원이 방문객에게 방문 목적 등을 묻고 있다. 연합뉴스.
경호처는 경호구역이 시작되는 마을 입구 도로에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철제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출입 차량에 대해 간단한 검문 검색도 시작했다. ‘여기는 경호구역 입니다. 교통관리 및 질서유지에 적극 협조부탁드립니다’라고 적은 경호 협조를 부탁하는 알림판도 세웠다.

경호구역 안이라도 신고를 하고 집회·시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 경호에 관한 법률’에는 경호구역에서 질서유지, 교통관리, 검문·검색, 출입통제, 위험물 탐지, 안전조치 등 위해방지에 필요한 안전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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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사저  평산마을 출입 경호 강화.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 사저 평산마을 출입 경호 강화.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경호 강화 첫날인 22일 오전 사저에서 300여m 떨어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입구에 경호 협조를 알리는 알림판이 설치돼 있다. 알림판에는 ‘여기는 경호구역입니다. 대통령 경호처·양산경찰서’라고 표기돼 있다. 검문 검색을 마친 차량이 마을로 들어가고 있다. 2022.8.22 연합뉴스.
대통령 경호처는 이같은 규정에 근거해 이날 부터 평산마을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화약 등 인화성 물질과 총포·도검류, 폭발물, 기타 위해 도구로 판단되는 물품을 갖고 들어가는 것을 금지했다. 스피커를 설치한 차량이나 확성기도 마을로 들어가는 것을 통제했다.

경찰은 경호구역 안에서 고성능 스피커와 확성기를 사용해 욕설이나 비방을 하는 집회·시위도 경호처에서 경호위해 요소로 판단해 제재를 하고,  경찰에 질서유지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석달넘게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계속됐던 욕설과 비방 섞인 스피커와 확성기 집회·시위는 경호구역 확대에 따른 경호처와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경찰은 평산마을 주변에 경찰기동대 2개 중대 140여명을 배치해 합법·평화적인 집회·시위 유도와 질서유지, 경호지원 등의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경호원들이 문 전 대통령 사저근처에서 방송을 하는 1인 유튜버를  “경호구역 밖으로 나가라”며 제지하는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항의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1인 유튜버 2~3명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아직도 대통령인줄 아느냐. 경호원을 동원해 우리를 겁박한다”라고 주장하며 인터넷 중계를 하기도 했다.

평산마을에 사는 도예가 신학균씨는 “경호범위가 확장되면서 마을에서 고함이나 확성기 소리가 들지지 않고 조용해졌다”고 밝혔다.

경호구역 확대 조치에 따라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은 조용해진 대신 인근 다른 마을에서 주민들이 불편한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경찰서는 평산마을에서 밀려난 보수단체 회원과 1인 유튜버들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집회·시위를 단념하지 않고 경호구역 경계지점으로 물러나 스피커와 확성기 집회·시위를 계속하면 주변 마을 주민들이 소음 고통을 호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양산 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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