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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한국, 새 정부도 대중국 우호정책 견지해야”(종합)

中외교부장 “한국, 새 정부도 대중국 우호정책 견지해야”(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6-22 21:35
업데이트 2022-06-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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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부장, 이임 장하성 대사 면담서 기대 겸 견제구

왕이 “국가 교류서 중요한 건 연속성 유지”
“한국에 대한 中 우호 정책 변치 않아”
“주변국 외교서 한국 중요한 위치에 둘 것”
장대사 “코로나로 계획한 일 못 해 아쉬워”

2500억 피해 동생 펀드에 “조사 받을 것”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솔로몬제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2.5.26 AF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솔로몬제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2.5.26 AFP 연합뉴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2일 “한국의 새 정부도 대 중국 우호 정책을 계속 견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국가 교류에 있어 상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이임을 앞둔 장하성 주중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우호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중국의 대 주변국 외교에서 한국을 중요한 위치에 둘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국가 간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쌍방은 수교 30주년(8월24일)을 계기로 삼아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려야 한다”면서 “역(逆) 세계화와 냉전 사고와 같은 도전에 직면해 중국과 한국은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며 세계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공동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직전 문재인 정부 마지막 주중대사였던 장 대사의 이임 인사 자리에서 나온 왕 부장의 이러한 발언은 한국 윤석열 정부와도 전 정부때와 같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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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예방한 장하성 주중대사
왕이 외교부장 예방한 장하성 주중대사 장하성 주중대사가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2022.6.22 주중대사관 제공
사드 정상화·尹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한국 정부 우회 견제 

그와 동시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고,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의 최근 한국 정부행보를 우회적으로 견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왕 부장은 장 대사가 재임 기간 한중관계 심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중요한 공헌을 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또 한중 교역액 3000억 달러(약 391조원), 상호 누적 투자액 1000억 달러(130조원) 육박 등 양국 관계의 양적 성장을 거론하며 이런 성과를 양측이 소중히 여기고 유지해야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30일 남태평양 도서국 피지에서 열린 제2회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 회의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아쉬운 표정으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수바 AF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30일 남태평양 도서국 피지에서 열린 제2회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 회의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아쉬운 표정으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수바 AFP 연합뉴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장 대사는 “그간 지지와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와 양국 국민 간 교류 등이 지속 발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후임 주중대사에게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사는 2019년 4월 7일 주중대사로 부임했다.

3년여의 임기를 마치고 23일 오전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장 대사는 이날 대사관 공보관을 통해 “돌이켜 보면 베이징에 부임할 때 계획하고 준비했던 여러 일들을 코로나19 때문에 실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그러나 우리 교민과 기업을 돕는 보람이 있었고, 한중 우호 관계 증진에 일조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하성 주중대사. 연합뉴스
장하성 주중대사. 연합뉴스
장대사, 동생 펀드 환매 특혜 의혹에
“사실 아냐, 환매금 받은 사실 없어”

장 대사가 귀국길에 오르면서 환매 중단으로 2500억원대 피해를 일으킨 디스커버리펀드 수사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대사의 동생인 디스커버리펀드운용 장하원 대표가 지난 8일 구속되면서 경찰 수사는 정·재계로 향하고 있다. 장 대표 등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펀드에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서도 이를 숨긴 채 판매하고, 판매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자가 낸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폰지 사기’ 수법을 쓴 혐의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7∼2019년 4월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이후 운용사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 운용 등 문제로 환매가 중단돼 개인·법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환매 중단으로 은행 등이 상환하지 못한 잔액은 모두 256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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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 ‘묵묵부답’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 ‘묵묵부답’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2500억원대 피해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장 대표는 펀드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상품을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2.6.8 뉴스1
앞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장 대사가 60억원가량을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게 밝혀졌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이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지난 2월 10일 디스커버리펀드에 가입해 환매 관련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부실 사고가 발생한 펀드 투자와 관련해, 사고 이후에 일체의 환매를 신청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환매금을 받은 사실도 없었다. 필요하다면 추가로 소명하고 조사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사의 후임으로는 지난 7일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내정돼 현재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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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 대사. 연합뉴스
장하성 주중 대사.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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