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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강풍 때문에 누리호 발사 하루 연기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강풍 때문에 누리호 발사 하루 연기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2-06-14 10:59
업데이트 2022-06-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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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나로우주센터 일대 초속 10m 강풍
48m 엄빌리컬 타워서 작업자 안전 문제로 연기
15일 제2발사대로 이송, 16일 오후 발사 전망

이송 준비를 마친 누리호
이송 준비를 마친 누리호 13일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발사대 이송용 차량 작업 중인 누리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바람에 발목을 잡혀 24시간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4일 오전 6시 비행시험위원회, 오전 7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강풍 때문에 누리호 발사를 당초 15일에서 16일로 하루 연기한다고 밝혔다.

항우연에 따르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 주변에 강한 지상풍이 불고 있고 더 세질 가능성이 높아 발사대 주변에서 발사 준비를 진행하는 연구자 및 작업자와 누리호의 안전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누리호는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하루 더 머물게 됐다.

누리호는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제2발사대로 이송된 뒤 수직으로 기립하게 된다. 기립이 완료되면 발사대 옆 48m 높이의 엄빌리컬 타워와 연결된다. 전기와 연료인 케로신, 산화제인 액체산소 등을 공급하는 엄빌리컬 케이블과 누리호를 연결하는 작업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 그런데 40~50m 높이에서 풍속은 지상보다 1.5~2배 정도 빨라지기 때문에 추락을 비롯해 각종 작업자의 안전사고 위험이 커진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4일 오후 나로우주센터 주변의 풍속은 초속 10m이다. 엄빌리컬 타워 꼭대기에서는 최소 초속 15~20m 강풍이 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5일 오전에는 구름이 많은 흐리지만 풍속은 초속 3~4m으로 전날보다 잦아들 것으로 예보했다. 발사 예정일인 16일 오후는 구름 없는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풍속은 6~7m가 되겠다.
하늘 향해 곧게 선 누리호
하늘 향해 곧게 선 누리호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돼 한국의 31년 우주발사체 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을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하루 전인 20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우뚝 솟았다. 누리호는 길이 47.2m, 무게 200t의 3단형 우주발사체로 1.5t급 위성을 고도 600~800㎞의 지구저궤도에 올릴 수 있다. 이제 누리호 앞에는 처음 개발된 우주발사체의 발사 성공 확률 27.2%라는 ‘마의 벽’을 넘어 1t 이상 실용급 위성발사가 가능한 세계 일곱 번째 나라로 이름을 올리는 것만 남았다.
2021-10-2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과기부와 항우연은 15일 오전에 비행시험위원회와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이송과 발사 일정에 대해 논의한다. 위원회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누리호는 15일 이송, 16일 발사라는 계획대로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21일 누리호 1차 발사 때도 바람 때문에 발사가 연기됐다. 발사 당일 오전 발사관리위원회는 일정대로 오후 4시에 발사시간을 정했지만 오후에 열린 최종 발사관리위원회에서 제2발사대 하부 시스템 문제와 발사대 위쪽 대기 고층부 강풍을 이유로 당초보다 1시간 연기된 오후 5시에 발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역시 2009년 1차 발사부터 2013년 1월 3차 발사까지 날씨와 기술적 문제 등을 이유로 10차례 넘게 발사가 연기됐다.

해외에서도 바람 때문에 발사가 연기된 사례들이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하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당초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오전 7시 20분(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강풍 때문에 하루 연기된 25일 성탄절 오전에 발사됐다.

항우연 관계자는 “아주 사소한 문제만 있어도 발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발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발사 연기는 우주선진국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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