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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신무기’ 페널티 아크의 손흥민

벤투호 ‘신무기’ 페널티 아크의 손흥민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2-06-12 17:26
업데이트 2022-06-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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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기회에 성공률 100%
공 차는 발 가리는 팀 워크도
김민재 부재 수비 불안은 과제
14일 오후 8시 이집트 평가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6월 세 차례 평가전의 성적은 1승1무1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마다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주지만 경기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자! 이제 반격이다
자! 이제 반격이다 파라과이전 0-2로 끌려가던 후반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한 손흥민이 분투를 촉구하는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들이 포진한 공격은 날카로운 반면 ‘벤투호’ 최후의 보루 김민재(페네르바체)의 부재로 인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던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때보다 수비 조직력은 튼튼하지 못했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 평가전이 지금의 성적보다 보완할 점과 대안을 찾는 데 의미가 있다면 분명한 성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비 조직력 향상이라는 과제와 함께 ‘페널티 아크의 손흥민’이라는 공격 성공률 100%의 신무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칠레전과 10일 파라과이전에서 오른발로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12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 A매치 역사상 한 선수가 두 경기 연속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골을 넣은 건 손흥민이 최초다.
김진수와 손흥민
김진수와 손흥민 김진수(왼쪽)가 눈으로만 차는 척을 하고 손흥민(오른쪽)이 실제로 찼다. 김진수는 손흥민이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차는 척하는 준비동작만 취했다며 이 골의 지분 10%는 자신의 것이라고 12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했다.
두 골 모두 페널티 아크 부근의 프리킥 직접 슈팅이었다. 칠레전에선 상대 골키퍼가 뻔히 보고도 못 막는 템포로 날아가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찔렀고, 파라과이전에선 반대로 왼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 경기 모두 골 장면에서 팀워크도 돋보였다. 한국 선수 두 명이 각각 한쪽 무릎을 꿇고 발사 지점, 즉 손흥민의 킥을 하는 오른발을 상대 골키퍼가 보지 못하도록 가렸다. 상대 골키퍼의 시각에선 공이 전혀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그것도 빠르게 수비벽을 휘감고 넘어오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막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매일 1000번 넘게 연습하며 갈고닦았던 손흥민의 킥 테크닉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장면이었다.
정확히 보고 찬다
정확히 보고 찬다 손흥민은 매일 1000번 넘게 프리킥 연습을 해왔다. 대충 차서 운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공의 목표지점을 보고 슈팅한다. 아버지 손웅정씨는 아직도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하지만, 팬들이 보기엔 이미 월드클래스다.
손흥민은 3경기 두 차례의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홍명보, 하석주, 이천수 등 이전에도 대표팀에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든 선수들은 있었지만 똑같은 위치에서의 연이은 성공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또 손흥민의 A매치 33골 중 3골이 프리킥 골인데, 앞선 2015년 6월 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전의 골 역시 같은 위치인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 슈팅이었다. 이쯤 되면 페널티 아크 부근의 프리킥은 손흥민에게 페널티킥에 버금가는 찬스로 볼 수 있다. 벤투호가 한국 축구의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낼 신무기 하나를 찾은 것이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6월 마지막 평가전에 나선다.



장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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