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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4년여 만에 핵항모 동원 연합훈련… 대북 경고 차원

한미, 4년여 만에 핵항모 동원 연합훈련… 대북 경고 차원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6-04 18:58
업데이트 2022-06-0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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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사흘간 오키나와 해상서 연합훈련
합참 “북 도발 시 압도적 승리 태세 유지”
환태평양훈련전단, 림팩 위해 하와이 이동
“풍계리서 북 7차 핵실험 준비” 관측 나와

한국 해군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미 해군 로널드레이건호(CVN-76)에서 열린 한미 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5항모강습단장인 마이클 도넬리 준장과 대화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한국 해군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미 해군 로널드레이건호(CVN-76)에서 열린 한미 지휘관 회의에 참석해 5항모강습단장인 마이클 도넬리 준장과 대화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4년 7개월 만에 핵 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진행한 강력한 대북 경고 차원의 훈련이다.

4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한미가 다국적 훈련이 아닌 양국 연합훈련 차원에서 핵 추진 항모를 동원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이번 연합훈련에 한국 해군 측에서는 환태평양합동훈련(림팩) 참가 차 하와이로 이동 중인 상륙강습함 마라도함(LPH·1만 4500t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이 참가했다.

지난 2일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마라도함에 미국 해상작전헬기(MH60)가 착함하는 모습. 2022.6.4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지난 2일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마라도함에 미국 해상작전헬기(MH60)가 착함하는 모습. 2022.6.4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미 해군 측에서는 핵 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호(CVN76·10t급), 순양함 엔티텀함(CG54·9800t),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DDG65·6900t), 군수지원함 빅혼함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레이건함은 길이 333m, 폭 77m에 높이 63m 규모로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한미 해군은 레이건호에서 열린 한미 지휘관 회의를 시작으로 방공전, 대잠전, 해상기동군수, 해양차단작전 등 다양한 해상 훈련을 통해 북한 도발에 대비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키웠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간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를 현시하고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압도적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마라도함에서 이함을 준비하는 미국 해상작전헬기(MH60)의 모습. 2022.6.4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지난 2일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마라도함에서 이함을 준비하는 미국 해상작전헬기(MH60)의 모습. 2022.6.4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훈련을 마친 환태평양훈련전단(전단장 준장 이상민)은 림팩 훈련 장소인 하와이로 향한다. 해군은 1990년 림팩 첫 참가 이래 가장 많은 전력을 파견한다. 마라도함·세종대왕함·문무대왕함뿐 아니라 손원일급 잠수함인 신돌석함(SSⅡ·1800t급), 해상초계기(P3) 1대, 해상작전헬기(LYNX) 2대도 투입한다.

또한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특수전전단 4개팀, 59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000여 명도 참가한다.

군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 올릴 시 이들 전략자산이 한반도 근해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2017년 북한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이 잇따르자 그해 11월 레이건호와 시어도어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 등 항모 3척이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시행한 바 있다.

김건(오른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왼쪽)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6.3 연합뉴스
김건(오른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왼쪽)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6.3 연합뉴스
한편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연일 나오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전날 “미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외교부 청사에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말한 뒤 “한국, 일본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든 상황에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 장기적으로 적절히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하고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력과 억제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은 대가가 따를 것이며, 국제사회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이 적극적으로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은 반드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신규제재안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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