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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던 식물이 물 만난 듯… 30년 역사 큰 상에 절망 사라져”

“마르던 식물이 물 만난 듯… 30년 역사 큰 상에 절망 사라져”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6-02 22:38
업데이트 2022-06-0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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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녀 시인 ‘공초문학상’ 시상식

“더 좋은 시 쓸 수 있다는 용기 줘”
남편 신경식 前국회의원과 참석
‘첫 시집 축사’ 신영균 회장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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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이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올해 수상자 최금녀(오른쪽 네 번째) 시인이 곽태헌(왼쪽 두 번째) 서울신문 사장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애진 육아방송 이사장, 곽 사장, 이근배 공초숭모회장, 신달자 시인, 신영균 한국영화인원로회 명예회장, 최 시인, 최 시인의 남편 신경식 전 의원, 허형만 시인, 김후란 문학의집·서울 이사장. 박윤슬 기자
제30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이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올해 수상자 최금녀(오른쪽 네 번째) 시인이 곽태헌(왼쪽 두 번째) 서울신문 사장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애진 육아방송 이사장, 곽 사장, 이근배 공초숭모회장, 신달자 시인, 신영균 한국영화인원로회 명예회장, 최 시인, 최 시인의 남편 신경식 전 의원, 허형만 시인, 김후란 문학의집·서울 이사장.
박윤슬 기자
“공초문학상은 문인이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큰 상입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말라 가던 식물이 물 만난 듯 싱싱해진 것처럼 시에 대한 저의 절망도 사라졌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공초문학상의 서른 번째 주인공 최금녀(83) 시인은 특유의 쾌활한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읊었다.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0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최 시인은 “공초문학상은 공초 오상순 선생의 뜻을 기려 문학인의 사기를 드높이는 큰 상”이라며 “이 상은 제가 좀더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 시인의 남편 신경식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심사를 맡은 이근배 공초숭모회장과 신달자·허형만 시인, 신영균 한국영화인원로회 명예회장, 김후란 문학의집·서울 이사장,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 시인은 “늘그막에 시라고 쓰면서 상을 받는 제가 자랑스러운지 남편이 여기저기 사람을 불러 모아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신 전 의원도 멋쩍게 머리를 만지며 함께 웃었다.

곽태헌 사장은 “최 시인은 소설로 등단했다가 60세에 다시 시로 등단했다”면서 “젊은 시인보다 열정적으로 시를 써 내려가며 8권의 시집과 2편의 시선집을 내셨다”고 소개했다. 이근배 회장은 “최 선생께서 1962년 작가가 되셨는데 그때부터 소설을 썼다면 박경리, 박완서 못지않은 대가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을 것”이라며 “정치하시는 어른 옆에서 현모양처로 내조하다 다시 붓을 잡으셨는데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축사를 한 신영균 회장은 “문화예술계가 참 어려운데 30년이나 공초 선생님을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이끌어 가는 서울신문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첫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신 회장님이 축사를 해 주셨다”며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참석자들은 시상식 뒤 강북구 수유리에 있는 공초 선생 묘소를 찾아 59주기 추모제를 지냈다.

등단 20년이 넘는 시인이 최근 1년 이내에 발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선구자인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신경림, 김지하, 정현종, 천양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고은, 나태주 등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류재민 기자
2022-06-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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