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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가계대출 금리 또 올라, 4% 육박…8년여 만에 최고치

3월 가계대출 금리 또 올라, 4% 육박…8년여 만에 최고치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22-04-29 14:26
업데이트 2022-04-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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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한국은행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4%에 육박하며 7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들의 우대금리 인상 등에 소폭 떨어졌지만 신용대출 금리가 0.13%포인트 올라간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8%로 한 달 새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8%에서 3.84%로 0.04%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33%에서 5.46%로 0.13%포인트 올라 가계대출 평균 금리를 끌어올렸다. 저신용차주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비중이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보증대출 금리는 우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내렸다”며 “하지만 일반신용대출,집단대출 등의 금리가 지표금리 상승과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등에 따라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0.05%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 금리(연 3.39%)는 2월(3.37%)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12%에서 변화가 없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3.59→3.57%)가 0.02%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2월(3.51%)보다 0.01%포인트 낮은 3.50%로 집계됐다. 기업과 가계 대출 금리가 모두 올랐지만,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이 전체 은행권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1.70%에서 1.74%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은 1.76%포인트로 2월(1.81%)보다 0.05%포인트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0.96%)가 0.03%포인트, 총대출 금리(3.28%)도 0.08%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2.32%포인트)이 0.05%포인트 확대됐다. 2019년 3월(2.32%포인트) 이후 3년 만의 최대폭이다.

송 팀장은 “은행의 우대금리 확대 등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여수신 금리 차이는 줄었지만, 그동안 대출된 잔액의 여수신 금리 차이는 커졌다”며 “앞으로 추이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상승 속도, 기존 대출 상환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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