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김정은 “퇴임 후에도 존경”답신… 文, 카터처럼 가교 역할 맡을까

김정은 “퇴임 후에도 존경”답신… 文, 카터처럼 가교 역할 맡을까

서유미 기자
서유미, 임일영 기자
입력 2022-04-24 18:02
업데이트 2022-04-25 07: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한 ‘고별 친서’ 하루 만에 공개
文 과거 특사역할 질문에 ‘여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18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4.19 박지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18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4.19 박지환 기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남북 정상이 마지막 친서를 교환한 사실을 하루 만에 전격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는 등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미·남북관계 경색 속에서도 두 정상의 신뢰가 변함없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처럼 남북을 잇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고 김 위원장이 이튿날 답장했다고 밝히면서 “깊은 신뢰심의 표시”라고 22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회고한 뒤 “대화 진전은 다음 정부 몫이 됐으며,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고 남북협력에 임해 달라.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우리가 희망했던 곳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관계의 이정표가 될 역사적 선언과 합의를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껏 기울여 온 노력을 바탕으로 정성을 쏟으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반드시 문 대통령이 아니라 새 정부에서 듣기를 바라는 내용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퇴임 후 한반도 문제의 결정적 장면에서 특사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언급에서 보듯 남다른 신뢰 때문이다. 1994년 한반도 전쟁 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 핵개발 동결과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인터뷰에서 ‘퇴임 후 방북특사 역할을 요청받으면 수용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임일영 기자
2022-04-25 8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