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장기기증…우리 곁에 다른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어”[세상훈훈]

“엄마의 장기기증…우리 곁에 다른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어”[세상훈훈]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4-19 00:29
업데이트 2022-04-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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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미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故) 이미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두 자녀 둔 40대 엄마, 故이미선 씨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


아름다울 미(美), 착할 선(善). 이름처럼 살다 떠난 한 여성이 있다.

경남 창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던 고(故) 이미선씨. 고인은 6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마흔 넷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됐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고인이 된 이씨가 지난 2일 폐, 간, 양측 신장, 좌우 각막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달 27일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뇌출혈로 인한 뇌사 상태에 빠졌고,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가족들은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책임감이 강했고, 밝고 친절했다. 두 자녀에게는 친구 같은 엄마였다”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남편 이승철씨는 “미선이는 생전 장기기증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름처럼 착하고 선한 성품을 고려해 처부모님과 처형들, 처남, 두 자녀와 기증에 대한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런 결정이 엄마를 잃은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그는 “두 아이에게 엄마 빈자리를 채워주기는 힘들겠지만, 엄마의 장기기증을 통해 아픈 사람에게 새 삶을 주어 우리 곁에 다른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고, 세상에서 지윤이와 동윤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생명나눔으로 온전히 자신을 내어준 기증자님께 감사함을 전한다”며 “힘든 결정이지만, 기증자 가족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KBS. 한국장기조직기증원
KBS.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기증원(KODA)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 장기·조직 구득 기관으로, 뇌사 추정자 또는 조직 기증 희망자 발생 시 병원으로부터 통보받고, 기증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기증자가 의료기관에 기증 의사를 전하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직원이 병원으로 가서 수술과정과 예우를 담당하고, 국립장기조직 혈액관리원에서 순위에 따라 기증자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유가족과 이식 수혜자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대신,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신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장기 기증자 442명…0~9세 기증자 5명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뇌사 장기를 기증한 사람의 수는 매년 400명에서 500명 안팎이다.

지난해 장기 기증자 수는 442명이었는데, 이 중에 0살에서 9살 사이 기증자는 5명이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장기 기증자는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

◆ 김채현의 ‘세상훈훈’ : 참 어렵고 힘든 세상입니다. 팍팍한 세상 감동을 줄 수 있는 감동사연을 전하겠습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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