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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급 투수만 5명… 역대급 투고타저 시간이 답?

선동렬급 투수만 5명… 역대급 투고타저 시간이 답?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04-12 18:11
업데이트 2022-04-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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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추진에

치어리더와 함께 응원전
치어리더와 함께 응원전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치어리더와 야구팬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하며 대장정에 돌입한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른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100% 관중 입장과 음식 취식이 허용된다. 2022.4.2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2022시즌은 역대급 ‘투고타저’(投高打低)의 해로 기록될 것인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면서 투수들은 함박웃음을, 타자들은 억울한 표정을 짓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KBO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에 따르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각종 통계는 올해 ‘선동열급’ 투수가 여럿 탄생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KBO에 따르면 11일 기준(40경기) 게임당 평균자책점은 3.10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경기·4.24)보다 1.14점이나 낮아졌다. 삼진은 전년 평균(7.50개)에서 0.01개 줄어든 7.49개로 차이가 없었지만, 볼넷은 4.31개에서 3.02개로 1.29개 줄었다.

투수들의 성적이 좋아진 건 개인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아직 출장 경기가 많지 않지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5명, 1점대 3명, 2점대는 15명이다. 심지어 평균자책점 공동 1위인 윌머 폰트(SSG 랜더스)와 드루 루친스키(NC 다이노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개막 후 선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0’이다. 개막 8연승을 달리고 있는 SSG는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0.92에 불과하다.

반면 타자들의 성적은 하한가다. 평균 타율은 지난해 0.254에서 올해 0.231로 내려앉았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729에서 0.623으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볼 판정이 나던 공들이 올해 스트라이크로 잡히면서 타자들이 투수와의 수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열받은’ 타자들의 항의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가 스트라이크존 항의로 시즌 1호 퇴장을 당했다.

시즌 초반 논란이 일고 있지만 KBO는 지난해보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좁힐 생각이 없다. KBO 관계자는 “겨우 40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역대급 ‘투고타저’가 될 거라고 보기엔 이르다”면서 “과거 2008년 이후 수차례 스트라이크존을 정상화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반발에 부딪혀 시즌 중간에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고, 이게 오히려 경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바뀐 스트라이크존을 끝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면 투고타저가 해결될까. 답은 알 수 없다. 타자들이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면 상황이 조금 나아질 수 있지만, 예년보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은 확실히 투수에게 유리하다.

KBO가 바뀐 스트라이크존을 계속 고수하려는 것은 짧아진 경기시간 때문이다. 올 시즌 평균 경기시간은 연장 포함 3시간 7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시간 20분)보다 13분이나 줄었다. KBO가 내건 ‘스피드업’ 정책이 먹히고 있다는 얘기다. KBO 관계자는 “경기당 13분이 짧아졌다는 건 관중들이 그만큼 늘어지는 경기를 덜 본다는 뜻”이라면서 “프로야구가 과거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속도감과 박진감 있는 경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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