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대선주자가 광주시교육감 후보 후원회장?

대선주자가 광주시교육감 후보 후원회장?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입력 2022-03-31 13:41
업데이트 2022-03-31 14: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광주 이낙연·정세균…전남 천정배
시·도교육감 후보 후원회장 명단
직간접지원에 ‘교육 정치화’ 논란

대선후보로 나선 정치인들이 광주·전남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아 교육이 정치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치후원금센터에 따르면 광주·전남교육감 예비후보자 중 후원회를 운영하는 후보는 5명으로 광주 3명, 전남 2명이다.

이정재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는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초빙했고, 박혜자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정세균 전 총리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후원회장으로 정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와 김동환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는 비정치인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이미지 확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재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낙연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아 광주시교육감 선거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총리가 ‘이 후보의 교육가로 살아 온 40년 외길 인생과 교육철학에 대해 항상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 초·중·고 교사와 대학 교수를 거쳐 대학 총장까지 오른 교육전문가이자, 교육계의 큰 어른이다. 존경받는 스승이자 유능한 교육행정가로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다’며 후원회장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정세균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는 박혜자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의 공동후원회장이다. 박 후보는 정 전 총리가 선거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박 후보는 “정 전 총리가 공동후원회장직을 흔쾌히 수락했고 그 성원에 힘입어 6월 1일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해 위기에 처한 광주교육을 새로 고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김 후보는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천 전 장관이 후원회장직을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이번 전남교육감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재, 박혜자 후보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는 두 전직 총리를 영입해 지지세를 늘리고 후원금을 모으는데 크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적 중립이 중요한 교육감선거가 자칫 정치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 관련 규정은 정치적·이념적으로 편향된 후보가 학생 교육을 책임져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정당 공천이 없고 특정 정당과 정책 공조를 할 수 없게 제한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이 필요한 교육에 정치 논리가 끼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선 교원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감 선거에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것은 모순이다”고 밝혔다.

올해 교육감 선거 선거비용 제한액은 광주 6억6,600만 원, 전남 13억2,300만 원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그 중 절반인 3억3,300만 원과 6억6,150만 원까지 후원회를 통해 모금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후원회 결성과 후원금 모집 과정에서 예비후보를 직·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고 지지세를 결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원회의 역할은 크다.

정당 공천이나 지원이 없이 후보 개인 능력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를 낼 수 있는 묘책이다.
광주 서미애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