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 “코로나 백신 의무화 대회는 불참…우승보다 내 몸 중요”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 “코로나 백신 의무화 대회는 불참…우승보다 내 몸 중요”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2-15 19:16
업데이트 2022-02-1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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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인터뷰

“내 몸에 주입 백신, 선택의 자유 있어야”
“내 몸에 대한 결정이 어떤 대회보다 중요”
‘미접종’ 조코비치, 호주 정부로부터 추방 
호주오픈 불참 메이저 우승기록 1위→2위로
“佛오픈·윔블던도 백신 의무화시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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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 AFP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
AFP 연합뉴스
호주 정부, ‘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입국비자 또 취소
호주 정부, ‘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입국비자 또 취소 1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오는 17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테니스 스타’이자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앞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대회에는 메이저 대회라도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내 몸과 관련한 결정은 그 어느 대회의 타이틀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만 뛸 수 있는 대회에는 나가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지 않은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에 출전을 위해 지난달 호주에 입국했지만 호주 연방 정부는 소송 끝에 그를 추방했다.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몸에 백신을 주입할 것인지 선택할 자유는 있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백신 접종 반대주의자 아니지만
내 수집 정보에 의해 백신 안 맞을 것”

조코비치는 15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 식단 관리에도 철저한 편인 그는 “나는 내가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에 의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코비치는 “나는 백신 접종 반대주의자는 아니다”라면서 “선택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비자취소 불복 소송 이긴 후 호주오픈 연습하는 조코비치
비자취소 불복 소송 이긴 후 호주오픈 연습하는 조코비치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1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에서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전날 호주 법원은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지난 5일 멜버른으로 입국한 조코비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입국 비자가 취소되자 제기한 불복 소송에서 그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식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2.1.11
테니스 오스트레일리아(T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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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 AFP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
AFP 연합뉴스
조코비치는 5월 프랑스오픈, 6월 윔블던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경우 불참할 것이냐는 물음에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AP통신은 “현재 프랑스에 입국하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최근 4개월 이내에 코로나19 양성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었기 때문에 프랑스오픈이 개막하는 5월 말에는 ‘최근 4개월’ 기간을 벗어나게 된다.

다만 프랑스 정부가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조코비치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쇠창살 뒤에 갇힌 조코비치’ 모습 그린 세르비아 옥외 광고판
‘쇠창살 뒤에 갇힌 조코비치’ 모습 그린 세르비아 옥외 광고판 10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건물에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가 쇠창살 뒤에 갇힌 모습을 그린 옥외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이날 호주 법원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5일 멜버른으로 입국한 조코비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입국 비자가 취소되자 제기한 불복 소송에서 그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한편 호주 정부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식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2.1.11
AP 연합뉴스
호주 정부, 미접종 이유로
조코비치 입국 비자 취소
소송 끝 대회 개막 전날 조코비치 추방

앞서 조코비치는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입국 비자를 취소한 호주 정부의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이 연방법원에 의해 기각되면서 추방됐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1월 초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

그는 입국 전에 대회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 주 정부와 호주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호주 연방 정부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조코비치는 호주 연방 정부와 두 차례 법정 소송을 벌인 끝에 패소해 대회 개막 전날인 1월 16일에 호주를 떠나 세르비아로 귀국했다.

그는 “내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이해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대회가 열리는 대부분의 나라에 갈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호주연방법원의 결정으로 호주오픈 출전이 막히고 추방되는 테니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16일 멜버른 국제공항 출국장에 나타나자 AFP TV 촬영진이 카메랄르 들이대자 코칭스태프 한 명이 손을 들어 제지하고 있다. 멜버른 AFP 연합뉴스
호주연방법원의 결정으로 호주오픈 출전이 막히고 추방되는 테니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16일 멜버른 국제공항 출국장에 나타나자 AFP TV 촬영진이 카메랄르 들이대자 코칭스태프 한 명이 손을 들어 제지하고 있다.
멜버른 AFP 연합뉴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30일 호주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전국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검사 규정 변경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캔버라 EPA 연합뉴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30일 호주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전국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검사 규정 변경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캔버라 EPA 연합뉴스
호주 총리 “합당한 사유라면
조코비치 3년내 재입국 가능”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달 17일 당시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추방된 것과 관련해 3년의 재입국 금지기간 중이라도 합당한 사유 등을 전제로 입국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3년 입국금지 조항을 면제 받으려면 호주 국익에 직결되거나 지극히 동정적인 합당한 사유로 예외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조코비치는 앞으로 3년간 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이 아예 봉쇄됐다.

조코비치가 빠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 최초로 라파엘 나달(스페인) 2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지난달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에게 3-2(2-6 6-7<5-7> 6-4 6-4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결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부문에서 나달이 21회로 단독 1위가 됐고,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나란히 20회, 공동 2위로 밀렸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AFP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
노바크 조코비치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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