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노후 기종… 12대 사고
화성 인근 야산 이륙 도중 급강하
민가 피하려 기수 돌렸을 가능성
‘쾅’ 굉음과 불기둥 10여m 치솟아
![11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한 야산에 추락한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중부일보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1/11/SSI_20220111235008_O2.jpg)
중부일보 제공
![11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한 야산에 추락한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중부일보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1/11/SSI_20220111235008.jpg)
11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한 야산에 추락한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중부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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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4분쯤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다. 전투기는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이어서 기체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종사 심모(30대) 대위는 두 차례 “이젝트”(탈출)를 외치며 비상탈출을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비행기는 이륙한 공군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8㎞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다.
![](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1/11/SSI_20220111235307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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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F5E 전투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1/11/SSI_20220111235041_O2.jpg)
연합뉴스
![훈련 중인 F5E 전투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1/11/SSI_20220111235041.jpg)
훈련 중인 F5E 전투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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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 계열 전투기 조종사가 훈련 중 순직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사고 기종인 F5E의 비상탈출 장치는 수동이다. 최근 전투기들 대부분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탈출이 가능한 ‘조종사 사출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공군도 2013년 F5 한 대당 2억 1000만원을 들여 영국산 신형 사출 좌석으로 교체했다.
앞서 군 당국은 F5 전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검토했지만 도입한 지 30년이 넘은 기종이라 퇴역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이 도입될 때까지 연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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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1/11/SSI_20220111235025.jpg)
공군이 운용 중인 F5 전투기는 2000년 이후에만 모두 12대가 추락했다. 2003년 경북 예천에서 F5E 1대가 비닐하우스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고, 같은 해 9월 F5E 2대가 훈련 중 충북 영동 산악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0년 3월 강원 평창에서 18전투비행단 전투기 2대가 추락, 조종사 3명이 숨진 데 이어 그해 6월 동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전투기가 추락, 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3년 9월 26일 오전 충북 증평에서도 훈련 중이던 공군 F5E 전투기가 추락하는 등 추락사고가 잇따랐다.
현재 공군은 F5 계열을 80여대 보유하고 있고,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도태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향후 노후화에 따른 유사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경근 기자
2022-01-12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