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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의 ‘초협력’… 국내 대표 기업 간 동맹 강화 기대감

삼성·현대차·LG의 ‘초협력’… 국내 대표 기업 간 동맹 강화 기대감

박성국 기자
박성국, 정서린 기자
입력 2022-01-06 20:56
업데이트 2022-01-0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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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삼성 부스 찾아 방안 모색
한종희 안내받으며 미래차 체험
정 회장 “같이할 분야 있으면 할 것”

삼성TV에 LG 패널 적용 가능성
한 부회장 “구매는 열어 놓고 있다”
“곧 좋은 소식”… 대형 M&A 예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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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앞줄 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한종희(왼쪽)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가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증강현실(AR) 기반 운전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뉴스1
정의선(앞줄 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한종희(왼쪽)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가 개막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증강현실(AR) 기반 운전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뉴스1
‘삼성 반도체 품은 현대차’, ‘LG 패널 심은 삼성 TV’의 현실화 가능성이 한 발 앞당겨졌다.

삼성·현대차·LG 등 국내 대표 기업 간 싹트고 있는 초협력 기류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여실히 확인되면서다.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지 컨벤션센터 안에 자리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과 전시관을 직접 체험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부스 입구에서부터 정 회장을 맞은 한 부회장은 전시장 곳곳을 안내하며 삼성의 혁신 기술과 제품들을 두루 소개했다. 특히 미래차 기술을 진두지휘하는 정 회장이 삼성전자의 증강현실(AR) 기반 미래 운전 기술이 장착된 차체에 앉아 한 부회장과 함께 체험하는 모습은 양사의 ‘미래차 협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삼성전자, SK, 두산, 현대중공업 등 국내외 기업들의 전시관을 3시간가량 둘러보며 다양한 기술을 체험한 정 회장은 관람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아주 얇았던 삼성 TV와 친환경 업체, 블록체인 업체들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차량용 반도체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뒤 이뤄진 만남이라 의미를 더했다. 정 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LG든 삼성이든 SK든 같이 할 분야가 있으면 어디서든 같이 할 것”이라고 말하며 동맹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한 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설을 통해 생산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TV, 가전 등에서 첨예하게 우위를 다퉈 온 삼성과 LG 간 합종연횡 성사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한 부회장은 이날 오후 정 부회장을 만나기 전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경쟁사인 LG의 패널을 삼성 TV에 적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출시할 QD(퀀텀닷) OLED 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할 거란 동맹 시나리오에 대해 “기존에 TV 패널 부족 현상이 심했을 때부터 LG로부터 패널을 구매하고 있다”며 “OLED 패널 구매는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자동차 부품 업체인 하만 인수 이후 끊겼던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임박했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 “부품과 완제품 모두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상당히 많이 보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생각보다 저희는 훨씬 빨리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차량용 반도체, 전장, 로봇 등의 분야에서 M&A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라스베이거스 박성국 기자
서울 정서린 기자
2022-01-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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