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폐지 주워 모은 돈”…1천만원 기부하고 간 ‘김 노인’

“1년간 폐지 주워 모은 돈”…1천만원 기부하고 간 ‘김 노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2-29 11:02
업데이트 2021-12-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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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폐지 주워 모은 1천만원 기부한 익명의 노인
1년간 폐지 주워 모은 1천만원 기부한 익명의 노인 지난 27일 오전 경기 구리시에서 익명의 노인이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1천만원을 구리시 수택2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고 구리시가 29일 밝혔다. 사진은 노인이 1년간 폐지 주워 모은 돈 1천만원. 2021.12.29
구리시 제공
경기 구리시에서 한 노인이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돈 1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익명으로 기부했다.

29일 구리시에 따르면 7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지난 27일 오전 구리시 수택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민원 창구에 검은색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창구 직원은 봉지 안에 든 현금 뭉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현금 뭉치는 5만원권 200장이었다.

이 노인은 “1년간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돈”이라며 “수택2동의 어려운 이웃을 써 달라”고 말했다.

창구 직원이 인적 사항을 묻자 노인은 “김씨”라고만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이 노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익명을 원한 기부자의 마음을 존중해 신원을 더 이상 파악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행정복지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현금을 수택2동 저소득층 100가구에 나눠줄 계획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폐지를 주우며 힘들게 모은 소중하고 값진 돈”이라며 “기부자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게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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