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3 국회사진기자단
23일 김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또 말실수한 것 같은데,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구가하려면 자기에게 (교육과 경제역량 등이) 있어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도 “노련한 정치인이었으면 그렇게 발언을 안 했을 텐데”라며 “살기 어려우면 자유나 평등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지 않은가 라는 취지로, 표현이 충분히 되지 않다 보니 조금 이상하게 전달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최명희홀에서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2021.12.22 연합뉴스
그는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존재하고, 개인이 자유가 뭔지 알게 되고, 자유가 왜 필요한지 나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n번방 방지법’과 ‘차별금지법’에 대한 생각을 묻는 대학생의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사회에서 산출된 생산물이 시장을 통해 분배된다”면서도 “저는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 어려운 사람과 함께 나눠서 교육과 경제 (기반)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게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극빈층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자,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발언의 취지를 재차 설명했다.
그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을 도와드려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사는 데 끼니 걱정을 해야 하고,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거(자유)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 같이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그분들(극빈층)에게 좀 더 나은 경제 여건이 보장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서 자유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해줘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돼야지, 많이 배우고 잘사는 사람만 자유인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