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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석열 “극빈자나 못 배운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몰라”

또… 윤석열 “극빈자나 못 배운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몰라”

박기석 기자
박기석, 이하영 기자
입력 2021-12-22 22:48
업데이트 2021-12-2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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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호남 방문 첫날 다시 실언

“기본 교육·경제역량 있어야 자유 알아
세금 걷어 교육·경제 기초 만들어 줘야”
논란 커지자 “극빈층 돕자는 얘기” 해명
“앱 깔면 채용정보” 실정 모르는 발언도

與 “참 엽기적” 홍준표 “나도 몰라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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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운명의 세 남자
국민의힘 운명의 세 남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순회하는 가운데 전북 완주의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내 수소연료 충전소를 방문하고 있다.
완주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2일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를 뿐 아니라 자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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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운명의 세 남자
국민의힘 운명의 세 남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자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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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운명의 세 남자
국민의힘 운명의 세 남자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김 위원장과 오찬을 마친 뒤 걸어나오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윤 후보는 1박 2일 일정의 호남 방문 첫째 날인 이날 전북 전주의 전북대에서 열린 학생과의 간담회에서 ‘99가지는 달라도 정권교체의 1가지만 같으면 함께한다고 했는데, n번방 방지법, 차별금지법 등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자유가 존재하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왜 필요한지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답했다.

윤 후보는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을 함께 돕고 그 사회에서 산출된 생산물이 시장을 통해 분배된다”면서도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그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 기초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극빈층)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얘기”라며 “정말 끼니 걱정하고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걸(자유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돼야지 많이 배우고 잘사는 사람만 자유인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위험천만한 자유관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없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개호 의원은 “참 엽기적”, 박찬대 의원은 “역대급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나도 모르겠어요 이젠”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7~9월에도 윤 후보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단속) 기준보다 아래는,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면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 줘야 된다는 것”,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 하는 것” 등의 발언으로 ‘왜곡된 경제관·노동관’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청년 실업 문제와 관련,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의 매칭을 강조하며 “조금 더 발전하면 휴대폰에 앱(애플리케이션)을 깔면 어느 기업이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걸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때가 여기 1~2학년 학생은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언급한 앱은 여러 구인·구직 플랫폼 업체에서 이미 상용 중이어서 실정을 모르고 발언을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윤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 전북대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추모비에 헌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전북대 민주동문회 등 5·18단체 관계자 10여명이 앞서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판하고 항의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윤 후보는 결국 추모비 대신 이 열사의 표지석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5일 후보로 선출되고 닷새 후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고자 광주·전남을 찾은 적은 있지만, 전북·전남·광주 등을 함께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윤 후보는 23일 광주와 전남 순천·여수를 찾는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완주·전주·군산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12-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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