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코로나 크리스마스…호텔 예약 취소율 35%

우울한 코로나 크리스마스…호텔 예약 취소율 35%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2-15 11:54
수정 2021-12-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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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 예약 증가
독일 등 유럽 전통 크리스마스 마켓 줄 취소
성탄 치킨 먹는 일본은 KFC 앞 줄서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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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재회 13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공항에서 가족들이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퀸즐랜드는 229일만에 백신 접종을 마친 승객들의 항공기 이용을 허가했다. 2021.12.15 EPA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 번째 맞는 올해 크리스마스도 우울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효력이 떨어져 가는 가운데 감염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면서 연말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잇따라 취소에 나섰다.

온라인 숙박 검색업체 트리바고는 11월 이후 전 세계 호텔 예약 취소율이 35%에 달하고 연말 여행 계획이 10% 감소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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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은 시민들. 2021.12.13 AP 연합뉴스
각국이 입국 제한과 백신패스 의무화 등 방역 대책을 강화하면서 각종 스포츠 행사와 사적 파티가 취소된 영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트리바고는 지난달 말 오미크론 변이 발생 이후 숙박 예약이 4%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이맘때 여행 예약이 34.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연말 여행 계획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트리바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친구와 가족과 재회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 예약업체인 부킹홀딩스에 따르면 12월 첫주 미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검색량은 35%~39%가량 감소했다. 여행 예약업체 카약도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되기 직전 상품 예약 건수가 25% 줄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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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행사인 크리스마켓 마켓도 줄줄이 취소됐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인 뮌헨 크리스마켓도 지난달 22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열 예정이었던 시장 운영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뮌헨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도 취소한 바 있다.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와 체코 프라하도 유서 깊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공식 취소했다.

코로나19는 일본의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꿀 전망이다. 한국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구매해 가족, 친구들과 즐겨 먹는 것처럼 일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당일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사 먹는 것은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오랜 전통이다.

1974년 일본에 살던 서양인들이 칠면조를 구하지 못하는 대신 KFC 치킨을 먹은 것에서 유래했다는 게 일본 KFC의 설명이다. KFC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와인 한 병과 치킨 한 버킷을 묶어 파는 크리스마스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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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일상을 즐겼던 영국
자유롭게 일상을 즐겼던 영국 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영국 런던 리젠트 거리에 있는 햄리스 장난감 가게 앞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위험에도 쇼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영국은 이날만 86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하루 만에 감염자 수가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2021.12.6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올해는 크리스마스에 일본 KFC 매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KFC는 온라인 주문을 한 후 예약 시간에 치킨을 찾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인 노구치 데스야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시간을 최대한 제한하기 위해 예약 시간을 분산했다”라고 전했다.

일본 KFC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71억엔(약 740억원)의 크리스마스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 크리스마스 매출은 69억엔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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