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도 안된 딸 두고 참전…고 임호대 일병 신원 11년만에 확인

한달도 안된 딸 두고 참전…고 임호대 일병 신원 11년만에 확인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1-11-26 09:53
업데이트 2021-11-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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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체념하고 살았는데 기적 일어나”
유족 DNA 시료 채취로 고인 신원 확인

2010년 5월 고(故) 임호대 일병의 유해 발굴 현장 모습. 2021.11.26 국방부 제공
2010년 5월 고(故) 임호대 일병의 유해 발굴 현장 모습. 2021.11.26 국방부 제공
지난 2010년 5월 강원도 화천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의 신원이 국군 제6사단 소속 고(故) 임호대 일병으로 확인됐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전자(DNA) 정보를 확인하던 중 2009년 시료를 채취한 임 일병 유족(딸)의 정보와 대조·분석 끝에 고인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임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0년 5월 강원 화천 하남면 서오지리에서 다른 세 명의 유해와 혼재된 상태로 발굴됐다. 유해 중 1구는 중 올 9월 고(故) 정창수 일병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1924년 경남 김해 출생인 고인은 6·25 전쟁 발발 당시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딸을 남겨두고 국군 제6사단 소속으로 참전, 1950년 10월 4∼8일 벌어졌던 춘천·화천 진격전 전투 중 서오지리 279고지에서 전사했다.

춘천·화천 진격전은 중부지역 38도선을 돌파한 작전으로,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인 경북 영천에서부터 춘천~화천을 거쳐 북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다.
한국전쟁 전사자 고(故) 임호대 일병의 유품. 2021.11.26 국방부 제공
한국전쟁 전사자 고(故) 임호대 일병의 유품. 2021.11.26 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이 지역 전사(戰史) 기록을 토대로 2010년 서오지리에서 유해를 발굴해 쇄골, 상완골, 요골 등 부분 유해와 수류탄 고리, 칫솔 등 고인의 유품을 수습했다.

딸 임형덕(72) 씨는 “체념하고 살았는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꿈에도 생각 못 했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임 일병의 ‘호국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한 뒤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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