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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주년 맞은 도스토옙스키...이젠 쉽고 가볍게 풀어서 읽자

200주년 맞은 도스토옙스키...이젠 쉽고 가볍게 풀어서 읽자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1-11-03 15:30
업데이트 2021-11-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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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00주년 앞두고 새 번역,연구서,만화 봇물
열린책들 ‘200주년 기념판, 여성혐오 표현 수정
석영중 “기독교와 자연과학이 뒷받침” 연구서
’카라마조프 형제들‘ 축약본, ’가난한 사람들‘ 등
’죄와벌‘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서적 출간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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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서울신문 DB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서울신문 DB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작품 세계는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과 치밀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나 어두운 분위기와 방대한 분량 탓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고전으로 여겨진다. 오는 11일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에 앞서 출판계는 독자들이 그의 문학 세계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번역본과 연구서, 만화 등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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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세트.     열린책들 제공
열린책들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세트.
열린책들 제공
열린책들은 최근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9), ‘악령’(1872),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1880)을 총 8권에 달하는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로 펴냈다. 그동안 경음이나 파열음이 많이 들어간 전통적 러시아어 표기법이 사용됐으나 젊은 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고려해 인명·지명 등을 국립국어원 표준 규정에 맞췄다. 여성이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한 번역 관례도 탈피하는 등 여성 혐오적 어법도 일부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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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 중 ‘백치’ 상권.     열린책들 제공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 중 ‘백치’ 상권.
열린책들 제공
신예 화가 김윤섭씨가 표지화를 그린 이 기념판은 각각 홍대화(경남대), 김근식(중앙대), 박혜경(한림대), 이대우(경북대)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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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중 저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열린책들 제공
석영중 저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열린책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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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중 저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열린책들 제공
석영중 저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열린책들 제공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세계는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혜안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한 석영중 고려대 교수의 연구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와 주요 걸작의 주요 장면을 추려 짤막한 해석을 붙인 입문용 책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도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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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쉬낀하우스 출판센터 ‘카라마조프 형제들’ 축약본. 뿌쉬낀하우스 제공
뿌쉬낀하우스 출판센터 ‘카라마조프 형제들’ 축약본.
뿌쉬낀하우스 제공
뿌쉬낀하우스는 ‘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 5대 걸작선’의 일환으로 ‘카라마조프 형제들’ 축약본을 냈다. 러시아 정교에 대한 이해가 깊은 허선화 한남대 교수가 번역한 이 책은 러시아 소도시의 지주 카라마조프가 살해된 뒤 세 아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인간 존재를 탐구한다. 완역본의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들을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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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출판사 ‘가난한 사람들’. 새움출판사 제공
새움출판사 ‘가난한 사람들’.
새움출판사 제공
새움출판사는 국내에서 덜 주목받았던 ‘가난한 사람들’(1848)을 선보였다. 중년 하급관리와 고아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사회적 불평등을 고발해 무명 작가이던 도스토옙스키를 ‘무서운 신인’으로 각인시킨 출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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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악령’. 민음사 제공
민음사 ‘악령’.
민음사 제공
앞서 민음사도 러시아를 뒤흔들던 광기와 폭력을 비판해 작가 최고의 정치 소설로 꼽히는 ‘악령’(전 3권)을 김연경 박사의 번역으로 펴냈다. 2000년 열린책들에서 내놨던 역자의 기존 번역본을 읽기 쉽도록 전면 개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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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죄와 벌’. 미메시스 제공
그래픽노블 ‘죄와 벌’.
미메시스 제공
이 밖에 프랑스 작가 바스티앙 루키아가 ‘죄와 벌’을 각색한 동명의 그래픽노블(2019)이 미메시스에서 번역돼 주목된다. 강렬한 색채와 생생한 선으로 그려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듯한 장면들이 재미를 더한다.

김현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명예교수는 “도스토옙스키는 부친 살해같이 19세기에는 드물었으나 오늘날 종종 볼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예언적 작가”라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그의 작품은 기술과 인간의 연결이 중요해진 21세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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