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측 “경선 불복 아니다”… 대장동發 ‘후보 교체론’ 대비

이낙연측 “경선 불복 아니다”… 대장동發 ‘후보 교체론’ 대비

신형철 기자
입력 2021-10-11 22:12
업데이트 2021-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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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관위에 이의 제기 강행 왜

이낙연 캐리커처
이낙연 캐리커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무효표 처리’ 규정 해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 측이 경선 불복이라는 비난과 논란을 불사하면서도 이의 제기에 나선 것은 본선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후보 교체론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캠프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의 안이한 판단이 화를 불렀다”며 “이의가 제기됐을 때 그 주장과 근거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당무위원회의 유권 해석 등 원칙에 따른 절차를 밟았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와 만나 ‘경선 불복’이라는 비판에 대해 “경선 불복을 운운하는데, 이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 야구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문제가 생기면 영상판독장치로 다시 판독한다. 이의를 신청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의를 신청했다고 경기 불복이라고 이야기하느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이 결국 이의 제기를 하고 나선 것은,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에 연루된 혐의가 불거져 후보에서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후보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선관위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후보의 표를 당규 해석 오류로 무효표 처리해 이 전 대표가 억울하게 결선에 오르지 못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후보 공백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을 때 ‘대타’로 뛸 수 있는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생각해서라도 지금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0.29% 포인트 차이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만큼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지역 순회 경선 이후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당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제 다 끝났으니 대선 승리를 위해 뛰자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대장동 문제도 있고 마지막에 아슬아슬한 결과가 나와 지지자들을 설득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날 서울 경선을 마친 뒤 이 전 대표는 “승복하느냐”는 질문에 ‘침묵’으로 대신했다. 이 전 대표는 캠프 회의에도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1-10-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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