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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코로나 걸려? 개 살처분해” 베트남서 반려견 16마리 전부 소각

“주인이 코로나 걸려? 개 살처분해” 베트남서 반려견 16마리 전부 소각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0-11 14:36
업데이트 2021-10-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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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생계 곤란에 반려견 다 싣고 이동중
일가족 5명, 검역소서 양성 반응 나오자

개 16마리·고양이 1마리 살처분 뒤 소각
당국 “동물 한 마리, 미확인 바이러스 감염”
전문가 “개, 사람에 코로나 전파 증거 없어”
오토바이 한대에 나눠 탄 팜 민 흥의 가족과 반려견들. VN익스프레스 사이트 캡처.
오토바이 한대에 나눠 탄 팜 민 흥의 가족과 반려견들. VN익스프레스 사이트 캡처.
베트남의 한 지역 보건당국이 개 주인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자 반려견 20마리 가까이를 즉각 살처분 소각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개가 사람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는 상태여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집 주인이 키웠다는 이유만으로 반려동물을 모조리 사살하는 건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VN익스프레스와 dpa통신에 따르면 팜 민 흥(49)의 일가족 5명은 지난 8일 까마우성으로 들어오던 중 검역소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곧바로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겨 격리 조치했고 데리고온 개 16마리와 고양이 한마리를 살처분한 뒤 소각했다.

남부 롱안성에서 벽돌공으로 일하던 흥의 가족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지자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결심했다.

이에 오토바이 한 대에 반려견까지 모두 싣고 처남 가족과 함께 처남댁의 고향인 까마우성의 카잉흥 마을로 들어오던 중이었다.

이날 사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개 자료사진. 픽사베이
개 자료사진. 픽사베이
당국 “가족 동의 얻어 살처분”
전문가 “개 살처분은 비과학적 처사”

해당 지역의 인민위원회는 “두 가족이 데리고 온 반려동물 가운데 한 마리가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들 가족의 동의를 얻어 살처분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 기술대학의 예측의학 교수인 뚜언 응우옌은 “지금까지 개가 사람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과학적 증거는 나온 적이 없다”면서 “개를 살처분한 것은 비과학적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흥의 일가족이 롱안성에서 까마우성까지 이동한 거리는 300㎞에 달한다.

그의 가족은 오토바이 한대에 반려견들을 모두 싣고 이동하는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현지에서 화제가 됐었다.
개와 고양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개와 고양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개와 고양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개와 고양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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