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국밥 한그릇 먹이고 자수시키겠습니다”…약속 지킨 탈주범 父

“아들 국밥 한그릇 먹이고 자수시키겠습니다”…약속 지킨 탈주범 父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9-27 20:56
업데이트 2021-09-27 20: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의정부교도소 입감 전 달아난 20대
아버지 설득으로 29시간 만에 자수


의정부교도소에서 입감 전 검찰 수사관을 뿌리치고 달아났던 20대 도주범이 자수했다. 그는 아버지가 사준 설렁탕 한 그릇을 먹고 29시간만에 자수 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A씨(25)는 지난 25일 오후 3시33분쯤 의정부교도소 정문 앞에서 입감 전 코로나19 검사를 하려고 대기하던 중 타 수갑을 찬 채로 달아났다.

A씨는 의정부시 고산택지개발지구 일대로 몸을 숨긴 뒤 수갑에서 오른손을 억지로 빼냈고, 공사 현장 컨테이너에 있던 쇠붙이로 수갑을 파손했다.

A씨는 택시를 타고 동두천시로 이동해 며칠 전 자신이 두고 온 전동자전거를 타고 다시 이동했다. 이후 A씨는 아버지 B씨에게 연락해 ‘춥고 배고프다’면서 서울 천호동에서 만났다.

아버지는 A씨에게 설렁탕 한 그릇을 사준 뒤 차에 태워 주거지가 있는 하남경찰서로 데려가 자수를 하도록 도왔다. A씨는 달아난 지 29시간 만인 26일 오후 8시20분쯤 경찰서에 자수했다.
A씨의 자수에는 아버지의 설득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전에 A씨의 아버지 B씨와 의견을 주고받은 뒤 아들이 찾아오면 자수하라고 설득할 것을 당부해뒀다.

B씨는 아들을 만나면 따뜻한 밥 한 끼 먹이고 꼭 자수시키겠다고 담당 형사에게 약속했다.

한편 A씨는 택배기사, 일용직 등을 전전하다가 절도 혐의로 지난해 11월 의정부지법에 기소됐다.

그는 지난 7월 1심 선고 재판에 불출석하고 이어 8월과 9월에 잇따라 불출석했다. 이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체포된 뒤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도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영장실질심사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